[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화요', '일품진로', '대장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고급 증류주 시장에 토종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가 도전장을 내민다. 위스키 시장이 수 년간 침체를 겪으며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 증류주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급 증류주인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국세청 출고가 기준으로 2012년 95억 원에서 2017년 332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훌쩍 넘는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700억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위스키 시장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위스키 소비가 최고점을 찍은 2008년 한 해 동안 위스키는 284만 상자(1상자=500㎖ 18병 기준) 이상 출고됐지만, 2018년에는 약 149만 상자로 반토막 났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판로가 막혀 매출이 70~8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골든블루는 다음달 1일 프리미엄 숙성 증류주 '혼'을 앞세워 고급 증류주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이 제품의 용량은 375ml로, 알코올 도수는 22도다. 골든블루는 토종 위스키인 '골든블루' 외에 전통주, 맥주, 고급 증류주까지 라인업을 확장시킴으로써 본격적으로 종합 주류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고급 증류주 시장은 소비자 취향 다변화 및 고급 술에 대한 니즈 증가로 수입 주류 증가를 포함한 제품들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규모도 연평균 25%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급 증류주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은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다. 프리미엄 소주는 에탄올(주정)에 물·감미료를 넣은 '참이슬', '처음처럼'과 같은 희석식 소주와 달리 쌀·보리 등 곡물을 발효한 액체를 증류한 원액에 물을 탄 제품이다. 광주요그룹의 '화요'가 점유율 60%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 롯데칠성음료는 '대장부'로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골든블루는 40년 주류 제조 경력의 이종기 장인과 손잡고 '혼'을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장인의 손길로 3년이 넘는 연구 개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혼'은 문경에서 재배된 최고급 사과를 사용해 은은한 향과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급 위스키를 제조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하는 증류 과정으로 제조됐고, 300일간 전통 항아리에서 숙성 과정을 거쳐 주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철저한 트렌드 분석과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 고급 증류주 시장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우리 농산물로 탄생한 '혼'을 앞세워 증가하고 있는 수입 주류와 경쟁해 국내 시장을 지키고, 이를 통해 결국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증진하고 우리 명주를 통한 K-주류 활성화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올해 새롭게 뛰어든 고급 증류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영업,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주류 경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전통주 인식 변화 및 고급 증류주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간다는 전략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강력한 영업 유통망을 활용해 전국 주류 소비자들에게 '혼'을 소개할 것"이라며 "전통 한정식집, 이자카야, 일식집, 고깃집, 전통주 전문점 등에 적극적으로 입점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증류주는 최근 밀레니얼과 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찾고 있는 제품"이라며 "다양한 술을 경험하고 싶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든블루의 시장 진출로 고급 증류주 시장 경쟁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혼'이 경쟁사 제품들보다 도수는 다소 낮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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