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실적은 묻지 마세요…자회사 SK바이오팜만 본다

1분기 대규모 적자에도 승승장구…'잘 키운 자회사 덕분'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SK가 1분기 어닝쇼크에도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상장이 가시화 되고 있는 덕분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는 1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으나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한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감이 몰리면서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 넘게 상승했다. 이날도 2.7%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K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23조7천261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9천227억원의 손실을 기록,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같은 어닝쇼크는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1조7천7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SK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전날까지 22%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2% 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이 본격화 한 영향이다.

SK바이오팜은 이달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주식수는 총 1천957만8천310주이며, 희망공모가는 3만6천~4만9천원, 예정공모금액은 7천48억~9천593억원이다. 내달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후 23~24일 청약을 거쳐 이르면 6월 중 상장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는 SK바이오팜 상장시 구주매출로 625만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대 3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 확보와 SK바이오팜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SK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주가에도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배당확대, 투자재원 확보 등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장 후 SK바이오팜의 주가는 계속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상장 후 SK바이오팜의 주가상승이 SK 가치에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SK바이오팜의 유통물량이 전체 주식의 약 11%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주가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는 SK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SK바이오팜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높을 경우 상장 직후 적은 유통물량은 주가상승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SK에 대한 대안적 투자로 연결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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