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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토니모리, 신사업 확대로 기사회생 할까


자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 통해 신기술사업금융업 본격 진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화장품 사업으로 고전하고 있는 토니모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기술금융업에 뛰어든다. 이는 헬스 및 뷰티 분야에 속한 벤처기업들을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건강한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토니모리는 최근 설립한 자회사인 주식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에 자본금을 100억원까지 증자하기로 결정하고, 유상 증자를 통해 추가 출자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하기 위한 자본금 요건을 갖춰 오는 6월 초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신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경영인(CEO)로 윤영민 대표를 영입했다. 윤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전자를 거쳐 2000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창립 멤버로 합류한 이후 2007년부터 작년 말까지 대표로 활동하면서 이미 업계에서 성공적인 벤처투자와 조합운용 능력을 검증 받았다.

이 외에도 토니인베스트먼트는 다년간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한 바 있는 송철화 상무를 비롯한 국내 중견 신기술사업금융회사에서 활동 중인 상무급 임원의 추가 영입을 확정했다. 또 10년 이상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한 김승대 이사를 포함해 총 5명의 운용 인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그 동안 토니모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연구기업인 에이투젠 인수를 비롯해 반려동물산업 전문기업 피엘그룹에 투자하는 등 벤처투자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계기로 헬스케어와 뷰티 분야를 포함해 폭넓은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토니모리 역시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중견 상장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스타트업들과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민 대표는 "신기사 인가를 받고 난 이후 펀드결성과 벤처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 많은 스타트업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정통 벤처캐피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토니모리]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가 이처럼 나선 것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2천3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2017년 2천57억 원, 2018년 1천810억 원, 지난해 1천720억 원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2천억 원 선이 무너진 것도 오래됐다.

또 영업이익도 2016년 176억 원을 기록한 후 2017년부터 줄곧 적자 행진이다. 2017년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토니모리는 2018년에 50억 원, 지난해 2억7천만 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3년 내내 매년 수십억 원이 발생됐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토니모리는 최근 전체 직원의 20% 감원 계획을 세우고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수습 기간이 종료된 모든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취소시켰고, 사업부별 일부 팀장급 직원들도 퇴사했다. 이에 본사 직원 수를 줄이고 이 비용으로 자회사 투자에 나섰다고 보고 토니모리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토니모리가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일부 정리하고 온라인 등 신규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인력 감축도 지속하고 있던 어수선한 상황 속에 이번 신사업을 통해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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