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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戰 ②] 대우건설, 위법 OS요원 동원…음식배달부터 물품·향응까지


대우건설, 7일 조합으로부터 불법 개별접촉 홍보 '경고'…두 달 넘게 위법 행위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올해 강남권 정비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온갖 일탈행위로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공식 홍보관이 오는 20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주전 시작부터 대우건설의 불법 개별 홍보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울시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라는 명칭이 낯부끄러워지고 있어서다.

19일 서울시와 반포3주구 조합에 따르면 지난 2월 반포3주구 입찰 당시 조합은 시공자 홍보활동지침 준수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한편 불법행위 위반 감독을 위한 클린신고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조합은 ▲조합원 개별 홍보 ▲허위과장 홍보·상호비방·허위사실 유포 ▲부정행위 등을 금지했다. 만약 이 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입찰 무효와 선정자격 박탈, 입찰 보증금 조합 귀속 등의 제재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외에도 사업진행과 관련해 위법행위로 기소되는 것만으로도 입찰보증금을 몰수하고 시공사 지위를 박탈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대우건설 OS 요원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지난 3월 반포3주구 조합원 집 앞에 마스크 2장과 함께 남긴 손편지. [사진=제보자 제공]
대우건설 OS 요원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지난 3월 반포3주구 조합원 집 앞에 마스크 2장과 함께 남긴 손편지. [사진=제보자 제공]

또한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건설사가 재건축 조합원을 상대로 사전설명회를 개최하거나 본사나 용역업체 임직원을 동원해 조합원을 개별접촉하는 것을 금지했다.

즉, 정비사업장 조합원들을 개별 접촉해 OS요원(외주 홍보직원)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수주전에서 일절 금지된 것이다. 그러나 반포3주구 수주에 참여한 대우건설은 수주전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OS요원을 동원한 조합원 개별접촉 홍보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우건설 OS요원과 반포3주구 조합원이 지난 3월 방배동 일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대우건설 OS요원과 반포3주구 조합원이 지난 3월 방배동 일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반포3주구 조합원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우건설 홍보요원으로 추정되는 B씨가 담당 조합원이 부재중인 집앞에 마스크와 손 편지가 담긴 종이가방을 두고 갔다고 한다. 또 다른 조합원 C씨에 따르면 같은달 27일에는 대우건설 OS 요원과 조합과의 식사자리가 목격됐다.

지난 3월 26일에는 대우건설이 후분양에 성공한 과천의 한 단지를 찾아 반포3주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단지 내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 단지를 방문한 일부 조합원들은 반포3주구 카카오톡 대화방에 '건축비가 (반포3주구 보다) 저렴함에도 스카이브릿지바, 커뮤니티시설, 키즈카페, 스포츠센터, 부대시설이 호텔급이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가 지난달 반포3주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과천에 위치한 대우건설 후분양 단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대우건설 관계자가 지난달 반포3주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과천에 위치한 대우건설 후분양 단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또한 입찰 이후 마스크와, 손 소독제, 물티슈, 각티슈 등의 대우건설 측의 홍보물품이 조합원들에게 배포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대우건설 OS요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조합원의 집에 음식 배달을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개별홍보가 아예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이 OS요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합원과의 식사, 투어를 마련하고 음식물과 홍보물품, 마스크 등을 전달하며 개별 접촉 홍보를 펼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7일 조합으로부터 개별홍보를 하지말라는 경고를 받기 전에 OS요원을 동원한 홍보를 한 것은 맞다. 과천 일대의 단지를 반포3주구 조합원과 방문하기도 했다"며 "경고를 받은 이후에는 일절 OS요원을 동원한 홍보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동영상에 나오는 직원들이 대우건설 소속이라는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우건설 OS요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반포3주구 조합원의 집에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지난달 대우건설 OS요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반포3주구 조합원의 집에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그러나 실제 대우건설 OS요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반포3주구 조합원 D씨는 "주변에 삼성물산 측의 OS요원을 만났다거나, 연락 또는 음식물, 선물 등을 받았다는 조합원들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대우건설 측의 OS 요원과의 개별만남과 식사자리에 함께 했다는 얘기는 끊임없이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경우 OS요원을 돌리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면 누가 조합원을 만나 밥을 먹고 (삼성물산을) 비방하는 대화를 나눈것이냐"며 "실제 대우건설 로고가 박힌 명함을 전달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 경고를 받은 이후에도 문앞에 찾아와 홍보자료와 편지를 남기고, 전화를 받지 않거나 만남을 회피하는 조합원들에게 명함과 다시 오겠다는 문자를 매일 남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현재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모두 주의, 경고 각각 1회씩 받은 상태다. 주의의 경우 누적돼도 경고로 이어지지 않으며, 경고는 3회 누적되면 입찰 제한과 함께 입찰보증금을 조합에 몰수 당할 수 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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