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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유류 검사'…정유업계, 디지털DNA로 석유사업 한계 돌파


디지털 혁신 통해 생산 효율화·비용절감 성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에만 4조3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전례없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디지털 전환(DT) 속도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디지털 혁신으로 생산을 효율화하고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 컴플렉스(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전략의 일환인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 과제 성과를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원유를 수입해 정유공장에 원료로 투입하기 전까지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원유 저장탱크는 SK에너지의 울산CLX에만 34기가 있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의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안전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다.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검사대상 탱크는 많아졌고 주기는 짧아졌다.

원유저장탱크는 작은 충격에도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시가설물(비계)를 설치해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를 해왔다. 이에 SK에너지는 낙하산이 장착된 드론을 활용키로 했다. 또 폭발방지 위한 2중 프로텍터도 설치됐다. 이로써 검사비용을 9억원에서 5천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GS칼텍스 역시 드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GS칼텍스 인천물류센터는 유조선이 해상 부두에 접안해 유류를 하역하기 전 소형 선박을 보내 유류 샘플을 운반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드론을 대신 보내 드론이 직접 유류 샘플을 채취, 제품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드론 배송은 인천물류센터 현장 직원의 애로사항에서 시작된 혁신 아이디어가 사내 공모에 채택되면서 시작됐다. 이 현장 직원은 GS칼텍스가 2018년 시작한 구성원 자기주도적 체험 프로그램인 SBT(Self-designed Business Trip)에 선정돼 미국과 중국의 드론 우수 사례를 직접 체험했다.

GS칼텍스는 2015년부터 여수공장에서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설비 상부의 부식이나 균열을 점검하는데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 물류센터와 여수공장 이외에 주유소 등 GS칼텍스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드론 배송 이착륙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환경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며 "드론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영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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