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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하반기 전략도 코로나19發 먹구름…충격 대비 총력전


주요그룹, 전사차원 회의 불투명…연초부터 사업계획 실행 '시계제로' 상태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을 포함한 모든 기업이 비상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로나19발(發)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하반기 묘안을 짜내는 데 온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재계는 마른수건이라도 짜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투자와 고용 확대를 위한 근본적 해법찾기는 쉽지않아 고민이 깊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고충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모양새다. 자고 일어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불확실성은 극도의 공포감으로 형성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초부터 사업계획 실행은 아예 '시계제로' 상태다.

14일 LG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들이 코로나19발 변수에 사업보고회나 글로벌 전략회의 등 연례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광모 회장 주재로 매년 5월에 열리는 상반기 계열사 사업보고회는 올해 열리지 않는다. 사업보고회는 지난해까지 매년 5월과 10월로 나눠 두 차례 열렸다.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올해 계열사별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그룹 차원의 주요 경영행사다.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 주재로 매년 5월에 열리는 상반기 계열사 사업보고회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 주재로 매년 5월에 열리는 상반기 계열사 사업보고회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LG 관계자는 "연간 두 차례 운영하던 사업보고회를 앞으로 회의체의 실용적 운영 차원에서 하반기 한 차례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로 수시로 계열사의 주요 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있어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올 들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등 경영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수시로 전략회의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는 올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예년처럼 10~11월께 진행할 예정이다.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올해 사업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 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준비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도 개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취소되고 하반기에만 열렸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에 두번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경영 로드맵을 점검한다. 국내 사업부 임원, 해외법인장 등을 대거 소집하는 최대 규모의 '브레인 스토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략회의에 풀타임으로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 등에서 신임 사업부·지역총괄 임원을 격려하는 경우가 있었다.

글로벌 법인장들이 해외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상반기 경영환경을 돌아보는 한편 하반기 글로벌 전략을 짜는 회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의 이번 회의는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실무적인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저성장 시대의 해법 찾기가 예상된다.

현재 기업들의 활력 제고 등 근본적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경제 활성화 입법과제도 수두룩하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한국 경제가 재도약할 근본적 경제 대책들도 고민해야 할 시기로 무엇보다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일각에선 지적했다.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30%가량 크게 체감했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의 충격 체감도(평균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100으로 볼 때, IMF 외환위기 104.6, 코로나19 사태는 134.4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이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34.4%, IMF 외환위기보다는 28.5% 크게 체감한다는 의미다.

경총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나 연간 성장률 전망치 등 단순 경제 지표(전망치 포함)는 외환위기보다 심각하지 않음에도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이 IMF 외환위기보다 클 것이라고 인식했다"며 "이번 위기가 실물경제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더불어 향후 전개될 위기의 폭과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워 위기 심화에 대한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라며 "2분기 이후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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