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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TP, 액면병합 추진…"실효성 있을 지 의문"


액면가 높여 변동성 축소 노려…형평성‧시장침체 문제도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금융당국이 원유선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액면병합을 검토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원유선물 ETP 투기세가 지속되자 당국에서 변동성 축소를 위해 액면병합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은 물론 형평성, 시장침체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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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병합은 액면가가 낮은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것으로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어 거래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원유 ETP의 액면병합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로 인한 투기성 거래 급증과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 위험이 높아진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가격이 낮을 경우 무모하게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지면 이같은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인식이다. 하지만 원유 ETP의 경우 액면병합을 통해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을 지에 적잖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유 관련 ETP를 액면병합 한다고 해도 기초자산의 가치가 변동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량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 외에도 원유 ETP만 액면병합을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고, 인위적인 규제로 인해 시장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에 달하는 테마주들도 있는데 원유 관련 ETP만 차별적으로 액면병합을 강제하겠다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기적인 성향이 이번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투기적인 성향에 대한 계도에 집중해야 하는데 상품에 대한 규제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같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짚었다.

또 자칫 시장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보다는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괴리율(순자산가치 대비 시장가 차이)이 조정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황 연구위원은 "현재 ETP의 괴리율이 큰 상황이 가장 문제이며 괴리율 해소가 부작용이 가장 적은 방법"이라면서 "괴리율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거래정지를 하거나 단일가매매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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