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벨벳'이 지난 8일부터 사전예약을 개시했다. 사전예약 첫날 온라인에서는 일부 유통망에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지만, 일선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집단상가 등에서는 아직 사전예약 신청을 받지 못했다는 경우가 많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 오전 쿠팡에서 'LG 벨벳' 일루전 선셋과 오로라 그린 색상이 사전예약 개시 1시간30분만에 일시 품절됐다. 같은 날 오후 기준으로 위메프에서도 두 색상이 일시 품절된 상태다. 다만 LG전자 홈페이지와 이동통신 3사에서는 모든 색상을 예약할 수 있다.
쿠팡의 경우 정확한 사전예약 수량이 확인되지는 않으나 수십 대 수준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메프는 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38대가 판매됐다. 이로 미뤄 보면 첫날 사전예약은 '일루전 선셋'과 '오로라 그린' 색상에 상당 부분 쏠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 벨벳 디자인 공개 당시에도 각종 커뮤니티에서 두 색상에 대한 누리꾼들의 호평이 자자했다.
이처럼 첫날 온라인에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오프라인 판매점의 분위기는 이와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LG 벨벳' 사전예약을 개시했다는 포스터를 입구에 붙이고 실제와 같은 크기의 제품 모형을 전시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정작 사전예약 신청을 실제로 받은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8일 오후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디자인과 색상을 보고 '예쁘다'고 하면서 어떤 제품인지 물어보는 고객들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사전예약 신청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며 "사전예약 첫날이니만큼 지켜봐야겠지만 크게 달아오른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방문한 영등포구의 한 집단상가 상인도 "LG전자 스마트폰의 사전예약 기간 동안 많은 신청을 받은 경우는 이전에도 별로 없었는데, LG 벨벳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같은 중가형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갤럭시A51·갤럭시A90 등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영등포구 LG베스트샵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이 상당히 잘 나와서 고객들의 문의도 제법 있고 직접 기기를 둘러보는 고객들도 몇 명 있었다"면서도 "아직 오늘 사전예약 신청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LG 벨벳 특유의 '물방울 카메라'와 예쁜 색상 등 디자인적 요소가 시선을 끌기는 하지만, 이 같은 관심이 아직까지 실제 구매 의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였다.
LG 벨벳의 실질적인 위치인 '중가형 5G 스마트폰'에 갤럭시A51, 갤럭시A90 등 비슷한 스펙의 제품들이 다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에는 SK텔레콤 단독으로 '갤럭시A71'도 출시될 예정이라 경쟁 기기가 더욱 많아지게 된다.
LG 벨벳은 6.8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 트리플카메라를 장착했다. 위에서 아래로 렌즈 크기에 차이를 둬 배치한 물방울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살짝 굽힌 '3D 아크 디자인', 빛의 방향에 따라 변하는 현란한 색상 등으로 디자인적인 면을 강조했다.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를 탑재했으며 카메라는 최대 4천800만화소다. 듀얼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한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지난 8일 LG 벨벳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설정했다.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8만7천원∼17만원, KT는 8만6천원∼24만원, LG유플러스는 7만4천원∼18만9천원으로 정해졌다. 공시지원금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대부분의 요금제에서 매달 25% 통신비를 감면받는 선택약정할인이 유리하다. 다만 해당 공시지원금은 오는 15일 제품이 정식 출시되면 상향 조정될 수 있다. LG 벨벳의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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