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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시장 입지 낮아졌나…1Q에 '코로나 특수' 못누려


온라인 쇼핑 두 자릿 수 성장세 속 1Q 매출 9% 감소…영업익 적자 전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커머스 업체 11번가가 '코로나19' 특수에도 불구하고 신통치 않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어 2년 연속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경쟁사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 SK텔레콤의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공개된 11번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천293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온라인 쇼핑 매출액이 1~3월에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과다.

11번가 관계자는 " 고객 혜택 제공방식을 전환하면서 반영된 회계상 매출 차감 요인과 출범 이후 지속 추진 중인 비효율 직매입 사업의 전략적 축소 영향이 컸다"며 "이에 거래액 성장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저·패션·여행 등 영역에서 거래액이 위축됐지만 전국적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식품·생필품 카테고리에서 거래액이 30% 이상 증가해 전체 거래액 성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11번가 대표 [사진=11번가]
이상호 11번가 대표 [사진=11번가]

영업이익 역시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비용이 증가하며 48억 원 손실로 적자전환됐다. 회사 측은 손실을 예측 범위 내에 가져왔다고 설명했으나, 업계는 11번가의 체력이 이전보다 많이 약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비해 매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월간11번가를 제외하곤 상시 마케팅을 적극 펼치지 않아 경쟁력이 약한 데다 수익성에만 집중해 적절한 곳에 비용을 집행하지 않는 것이 11번가의 부진을 불러온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1번가 대표가 마케팅보다 재무에 집중하면서 판촉 경쟁력이 많이 약화돼 충성고객층이 많이 빠져나간 듯 하다"며 "경쟁사로 고객들을 뺏기면서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져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11번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존 다운로드 할인쿠폰 중심에서 SK 페이 포인트 등 적립 중심의 마케팅 전략 전환을 추진하면서 고객의 재구매율을 높이고 제휴 마케팅도 활성화 할 계획이다.

더불어 11번가는 온라인 수요의 급증에 따라 최적화된 상품군을 확보하고 '오늘 장보기(당일배송)', '오늘 발송' 등 배송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내외 일등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종식 후 억눌렸던 레저·패션·뷰티·여행 등 수요에 대한 회복세가 더해지면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2019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11번가의 목표는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뤄낸 성과였다"며 "올해도 쇼핑의 재미, 정보, 참여의 가치를 제공하는 11번가만의 차별점을 앞세워 외형 성장과 안정적인 재무실적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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