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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해외펀드 판매 은행들 환매지연되자 원금 일부 선지급


고객 불만·항의 달래려 고육지책...관리소홀 회피전략 분석도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몇년 사이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해외 투자 사모펀드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했다. 은행 등 판매사들은 고객의 불만과 항의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에게 원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 중 일부를 선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왼쪽부터) 기업은행 본점과 하나은행 본점 [사진=아이뉴스24 DB]
(왼쪽부터) 기업은행 본점과 하나은행 본점 [사진=아이뉴스24 DB]

이에 투자자들이 기업은행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서자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고발로 아예 펀드 자산이 동결되면서 펀드의 손실률 및 자산 상태는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기업은행은 펀드 투자자 측에 먼저 투자 원금의 일부를 돌려주고, 금융감독원 분재조정위원회에서 결론이 난 다음 나머지는 해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선지급에 대해 검토중인 단계며, 방침이 확정되면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 측은 이 같은 방안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디스크버리펀드 사기피해자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먼저 기업은행이 상품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판매한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책임을 조금이라도 돌릴 여지가 있다면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탈리아 헬스케어 매출채권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일부 지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 산하 지역보건관리기구(ASL)에 청구하는 진료비를 유동화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펀드의 상환이 지연됐다.

하나은행에서 팔린 규모는 1천500억원에 달하는데, 하나은행의 현지 펀드 실사 결과 손실률은 대략 40~6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투자 원금 중 50%를 미리 지급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선지급안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상태며, 아직 진행 중인 단계다"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선제적 지급에 나서는 것은 일단 고객의 불만과 항의를 잠재우려는 의도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완전 판매와 관리 소홀 등의 책임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비롯해 사모펀드에서 잇따라 환매 중단 및 지연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모펀드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월 말 개인 투자자들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전월 말보다 8천345억원 줄어든 21조8천659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최근 9개월 동안 5조원 넘게 급감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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