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1년 새 50% 가까이 급증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홍콩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총 1억8천240만달러(약 2천125억6천만원)로 전년 대비 48.5%(5천960만달러) 증가했다. 14개 진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흑자를 냈고, 특히 홍콩에서만 해외법인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인 9천670만달러를 올렸다.

지난 2017년 4천800백만달러 수준이던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은 2018년 1억2천280만달러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 1억8천240만달러까지 치솟으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권사별로 진출지역과 영업형태 등이 차별화돼 리스크 수준이 상이하지만 홍콩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전체의 83.7%를 차지하는 등 동남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160만달러 적자를 냈는데 현지법인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만 등록돼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의 총자산은 584억7천만달러(67조7천억원)로 전년 말 대비 18.1%(89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해외법인을 둔 증권사 13곳(1곳은 사무소만 설치)의 총자산인 359조7천억원의 18.8% 수준이다.
증권사 해외법인의 자기자본은 58억2천만달러(6조7천억원)로 전년 말 대비 23.0%(10억9천만달러) 늘었다. 이는 해외에 법인을 설치한 증권사 13곳의 자기자본인 42조1천억원의 15.9% 규모다.
해외진출 국내 증권사 14곳은 현지법인 52개, 사무소 15개를 두고 있다. 이 중 대신증권만 현지법인 없이 일본 동경에서 사무소만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현지법인이 39개, 사무소 14개 등 총 53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9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순이었다.
금융감독 당국은 다만 최근 코로나19 등 대외 금융시장의 가변성으로 영업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를 예외주시하겠단 입장이다. 이상헌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와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상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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