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국 수출의 효자 품목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업황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수요처로부터 발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올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7.8%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17.5%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평판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8.8% 감소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옴디아는 스마트폰 패널 수요가 10% 줄고, LCD(액정표시장치) TV와 노트북 패널 수요가 각각 9.5%,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패널 수요는 35.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는 "소매 소비자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TV, 스마트폰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고 감염증 확산으로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선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디스플레이 주 수요처인 텔레비전(TV), 휴대전화, 개인 컴퓨터(PC) 등의 수요가 예년과 비교해 7~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에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패널수요 감소, OLED로의 사업전환,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TV 수요의 경우 굵직한 스포츠 대회의 개최 연기 탓에 전년 대비 8% 감소를 예상했다. 전 세계 TV 출하량은 2014년 이후 연평균 2억2000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짝수해만큼은 올림픽 등 호재로 대형·프리미엄 TV 수요가 증가해왔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진 데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상황이 겹쳐 수요가 위축됐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고려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를 지난해 2억2천290만대보다 8.7% 감소한 2억35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초 제시한 전망치 2억2천548만대에서 9.7% 낮춘 수치다.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역시 중국, 유럽, 북미 등 주요 지역의 수요 둔화로 7% 하락이 점쳐진다. 중국 외 국가의 휴대폰 생산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문제도 있다. 이 외에 PC 출하량의 경우도 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PC 생산 기지인 중국은 3월부터 근로자 복귀가 확대됐지만 부품 수급 이슈 등으로 5월 이후 생산 정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는 1~2주 전에 주문을 받아 조립·생산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된다면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단기적으로 공급차질, 장기적으로 수요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2분기부터 LCD생산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으며 전세계 코로나 사태가 조기 종식될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IT기기의 강한 수요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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