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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쇼 기대했던 아틀라스 혜성, "산산조각나 사라질 듯"


천문연, OWL-Net 활용 관측 결과 발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4월 말의 우주쇼로 기대를 모았던 아틀라스 혜성이 산산조각나고 있다는 관측결과가 보고됐다. 헤일-밥 혜성 이후 23년 만의 혜성 관측 이벤트가 펼쳐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29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아틀라스 혜성이 지구에 근접한 3월 말경부터 현재까지 천문연의 관측 시설인 OWL-Net(Optical Wide-field patroL Network)을 활용해 혜성의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혜성의 중심 밝기가 타원형으로 일그러지고 있고, 당초 예상 궤도를 약간 벗어나는 정황을 볼 때 현재 아틀라스 혜성은 태양으로 다가가면서 쪼개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아틀라스 혜성은 지난 4월 초에 예상 밝기보다 감소하는 것이 관측됐고, 추가 관측을 통해 혜성의 핵이 4개로 나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NASA의 JPL호라이즌에서는 4개의 조각을 각각 A, B, C, D로 구분해 궤도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0일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결과 혜성의 핵은 최소 10개 이상으로 쪼개진 것으로 확인됐다.

천문연은 "아틀라스 혜성은 태양과 가까워지면서 계속 쪼개지고 있으며 이제 육안 관측이 불가능해 진 것은 물론 산산조각이 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 레몬산천문대에 위치한 OWL-Net 4호기로 관측한 아틀라스 혜성. 2020년 3월 30일 영상(좌)과 4월 17일 영상(우)을 비교하면 혜성의 밝기가 확연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천문연 제공]
미국 애리조나 레몬산천문대에 위치한 OWL-Net 4호기로 관측한 아틀라스 혜성. 2020년 3월 30일 영상(좌)과 4월 17일 영상(우)을 비교하면 혜성의 밝기가 확연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천문연 제공]

혜성은 바위로 구성된 소행성과 달리 먼지와 암석, 물 성분의 얼음 및 얼어붙은 가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빛 등의 꼬리를 남기며 우주쇼를 펼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여러 개로 쪼개지면서 소멸되기도 한다.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는 하와이 대학이 개발하고 NASA가 지원하는 소행성 충돌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아틀라스 혜성은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발견된 C/2019 Y4 혜성을 말한다. 발견 당시에는 상당히 희미했으나 지구로 다가오며 급속히 속도가 빨라지고 밝기가 증가했다.

올해 초 NASA의 JPL Horizons는 아틀라스 혜성이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로 금성이나 초승달에 버금가는 밝기로 북반구 밤하늘을 밝힐 대혜성이 될 것이라며 4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는 해질 무렵 서쪽하늘에서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할 정도로 밝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틀라스 혜성은 현재 금성-지구 궤도 사이에 있다. 5월 23일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다가오고 5월 31일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 근일점을 통과했다가 태양계 외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밤하늘의 큰곰자리 근처에 위치한 기린자리에서 망원경으로 관측 가능하고,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5월 중순경에는 페르세우스자리 근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감시하고 있는 OWL-Net 1호기(몽골) [천문연 제공]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감시하고 있는 OWL-Net 1호기(몽골) [천문연 제공]

이번 혜성을 촬영한 OWL-Net(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가 운영하는 관측 시스템으로 인공위성과 소행성, 우주 잔해물 등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관측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 광학 감시 전용 시스템이다.

한국, 미국, 이스라엘, 모로코, 몽골에 각 관측소가 있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은 총 5개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총괄 관리, 운영 중이다. 각 시스템은 50cm 광시야 망원경과 CCD카메라, 고속 위성 추적 마운트로 구성돼 있다.

OWL-Net으로 인해 그동안 미국에 의존하던 인공위성궤도 자료를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돼 한반도 정지위성 및 우주잔해물 충돌 후보를 감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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