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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B·티브로드 '합병완료'…유료방송 삼국시대 개막


IPTV 중심으로 재편, 규모 경쟁 본격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송혜리 기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이 출범,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SK브로드밴드뿐만 아니라 LG헬로비전을 품은 LG유플러스와 함께 1위 사업자인 KT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유료방송 업계 경쟁 양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추가 인수합병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SK브로드밴드(사장 최진환)는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로운 합병법인이 30일 출범한다고 28일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 올해 4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ICT 산업에서 글로벌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료방송 플랫폼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들과의 협력 확대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합병을 추진한 것"이라며 "이번 합병이 유료방송을 넘어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혁신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SKB 남산빌딩에 오르는 티브로드 직원…CATV사업본부 신설

티브로드 직원은 지난 27일부터 순차적으로 SK브로드밴드 본사가 위치한 남산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지역본부를 제외한 약 150명의 본사 인력이 새로운 사무실에 둥지를 트게 됐다. 재무와 홍보, 대외협력과 경영지원 등의 스탭 인력은 SK브로드밴드 내 조직에 흡수 분산됐다. 기존 케이블TV 사업을 영위하던 인력은 별도 신설된 CATV사업본부에 우선 배치됐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PTV와 케이블TV 사업 모두를 관할해야 하기에 조직을 크게 흔들기 보다는 기존 조직을 활용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라며, "CATV사업본부는 공공성과 지역성을 감안하는 차원에서 별도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법인 출범을 계기로 ▲미디어 플랫폼 고도화 ▲가입자 기반 확대 가속화 ▲비즈니스모델 확장을 통해 IPTV와 케이블TV 서비스 경쟁력을 동반 강화할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콘텐츠의 질적/양적 경쟁력 강화, 지역채널 투자 확대 등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OTT 서비스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활용 및 제휴상품 출시 등 SK ICT 패밀리 간 미디어 사업도 효과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 적용 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이상 트래픽 실시간 감지 및 자동차단 솔루션을 케이블TV 서비스에도 적용해 네트워크 시너지도 창출할 계획이다.

기존 티브로드 고객이 이용 중인 케이블TV 서비스 품질도 올린다. ▲23개 채널 HD 고화질 전환 ▲기존 HD 채널 및 VOD 대상 화질/음질 개선 ▲UHD 채널 수 확대 등을 추진한다.

결합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케이블TV 고객이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SK브로드밴드 IPTV 고객이 8VSB를 추가로 이용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결합상품 대상을 케이블TV 서비스로 확대한다.

한편, 합병법인 출범에 따른 사명 변경은 현재 검토 중이다. 다만, '티브로드'명은 SK브로드밴드로 교체, 상품명 역시 케이블TV 관련 명칭으로 바뀜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유료방송 3강 체제 확립…추가 M&A OTT 연합 관심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도 합병법인 출범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사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31.31%,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24.72%,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24.03%다. 3개 사업자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80.06%에 달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한발 앞서 LG헬로비전을 인수한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LG헬로비전의 방송과 인터넷 가입자는 1년마에 순증세로 돌아섰다. 신규 가입자는 1~2월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를 도입한 LG헬로비전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선택폭을 늘렸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지난 2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LG시너지의 성과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자"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KT는 경쟁사의 인수합병에 휘둘리기 보다는 내실을 키워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개인화된 홈미디어'를 앞세우는 한편, 자체 OTT 서비스인 '시즌'을 출범시켰다. KT스카이라이프도 위성방송을 넘어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쟁 양상을 뒤집기 위한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딜라이브와 현대HCN이 매각을 위한 수순에 돌입한 상태며, CMB도 인수전 참여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기 때문.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가 M&A는 유료방송 시장 순위 변동에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대HCN, 딜라이브 등이 주인을 찾고 나면 개별 케이블TV 사업자를 대거 M&A 하지 않는 이상 마케팅 등으로 순위를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사-유료방송 M&A은 형태는 아니지만 CJ ENM과 JTBC가 설립할 OTT 합작법인에 대한 관심도 모아진다. 거대 콘텐츠 회사와 방송사 결합이 방송시장 새로운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

CJ ENM과 JTBC는 지난 16일 JTBC 스튜디오와 통합 OTT 플랫폼 출범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완료한 상태다. 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 관계자는 "지난 16일 JTBC 스튜디오와 통합 OTT 플랫폼 출범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빠른 시일 내에 합작 법인을 출범할 수 있도록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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