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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케어푸드'…식품업계, 2조 시장 노리고 진출 러시


고령화 가속되며 시장 급성장…신세계·한국야쿠르트도 경쟁 합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노인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케어푸드' 시장을 노리고 식품업체들이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케어푸드' 주 고객층은 노인과 환자지만 일시적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산모, 어린이 등도 포함된다. 케어푸드 종류로는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 기능의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연화식은 물론 인두, 식도 근육이 약해져 연하(음식을 삼키는 행위)가 곤란할 때 먹는 연하식으로 나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2011년 5천104억 원에서 2017년 1조1천억 원으로 6년새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올해는 2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선 보고 있다. 통계 추산 당시 정부가 '실버푸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넓은 개념인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해졌다"며 "고연령층뿐 아니라 최근 젊은 층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케어푸드 시장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잇츠온 케어온 검은깨&콩 [사진=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케어온 검은깨&콩 [사진=한국야쿠르트]

이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연화식 브랜드인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하고 '뼈까지 먹는 고등어 조림' 등 먹기 편한 제품을 중점적으로 내놨다. 병원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B2B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가정간편식(HMR) 기술을 적용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그리팅'을 정식 론칭하며 정기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아워홈은 2017년 국내서 처음으로 효소를 활용해 육류, 떡 등의 물성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그 동안 병원, 요양원, 어린이집 등에 단체 급식 형태로 연화식 브랜드 행복한 맛남 케어플러스'를 선보였던 이곳은 올해 상반기 안에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케어푸드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나트륨 함유량이 적은 저염식 연화식을 2018년 하반기에 선보였고, 지난해 9월에는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환자 988명을 대상으로 연화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도 시장 성장성을 보고 올해 1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했다. 또 특허청에 자체 개발한 연하식 및 영양식 제조 기술에 관련된 특허 4건도 출원했다. 이곳은 첫 출시한 이지밸런스 연하식 5종 외에 추가로 제품을 개발해 요양원, 대형병원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 후 향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이번에 케어푸드 브랜드 '잇츠온 케어(eats on care)'를 론칭하고 '잇츠온 케어온 검은깨&콩'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잇츠온 케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케어 브랜드다.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케어'를 중장기 육성 브랜드로 정하고 당뇨 환자식, 건강 유지용 일반식, HMR 연화식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승호 한국야쿠르트 디지털마케팅 부문장은 "'잇츠온 케어온'은 수술 후 균형잡힌 영양 보충이 필요한 환자나 식욕, 저작 기능 저하로 일반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환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고려해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케어제품을 개발해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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