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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앞둔 삼성·LG전자가 웃지 못하는 속내는


1Q 삼성, 영업익 6조4천억·LG, 2년만 영업익 1조 복귀 불구 2Q 실적절벽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2분기부터 '실적 절벽'이 걱정스럽다."

국내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2분기 걱정에 웃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반 중국 내 생산 공장이 멈추고, 부품 공급 문제를 겪는 등 고전했지만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전자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예측치를 20% 이상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1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2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2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2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개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을 보면 1분기 매출 55조 원, 영업이익 6조4천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8%, 영업이익은 2.73% 증가했다.

잠정실적에서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호조는 반도체가 이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에 환율 효과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20의 판매 부진에도 스마트폰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일정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고 TV·생활가전·디스플레이는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018년 1분기 이래 2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지켰다. 예상치에 비해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매출 축소는 자동차부품과 스마트폰 부진 탓으로 여겨진다. 영업이익 확대는 비용 절감 효과로 보인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4조7천287억 원, 영업이익 1조90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주요 사업부인 가전과 TV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데다,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LG이노텍의 실적이 호전된 것이 영향을 줬다.

문제는 올 2분기부터 각국의 전자제품 생산기지 가동 중단과 유통망 차단 영향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으로 확산된 팬데믹 상황이 반영될 2분기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상당 수준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미, 유럽 최대 가전 판매점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입장객을 제한하는 등 ‘부분 휴업’에 들어가 판매망이 사실상 마비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 2억2천291만대에서 8.7% 줄어든 2억3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건재해 보이는 반도체 사업도 위기를 마주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비해 생산여력을 늘려 재고가 증가한 데다, 스마트폰 사업 악화로 모바일 D램 수요 위축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2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2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서버 비중이 높아져 수요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모바일, TV 등 세트 수요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삼성전자는 점유율 개선으로 다소 나은 모습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2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요 사업은 세트 위주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면서 "스마트폰 ODM을 담당하는 중화권 업체의 가동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고 가전 및 TV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도 일시적 셧다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연기로 TV 특수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면서 "미주와 유럽 지역의 이동 제한으로 수요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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