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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뤄지는 게임진흥책…보완 기회로


심화되는 양극화에 살길 잃는 중소 게임사들…진흥해야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중소 게임사들을 만나면 '사업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늘 한 보따리씩 풀어 놓는다. 특히 요즘은 퍼블리셔를 구하는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한다. 퍼블리셔 숫자 자체가 많이 줄어든 데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중국계 퍼블리셔들이 '경력 있는 신입'을 찾기 때문이란다.

무슨 말인가 하니 퍼블리셔를 찾지 못해 자체 출시에 들어간 게임의 잔존율 등 지표를 체크한 뒤 일정 수준을 충족하면 뒤늦게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될성부른 떡잎만 쏙쏙 골라가겠다는 중국계 퍼블리셔의 영악함에 놀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갈 국내 중소 게임사들의 처지 또한 안타까웠다.

'빅3'를 위시한 대형 게임사들이 눈부신 실적을 내고, 국내에 지사조차 세우지 않고도 성과를 내는 중국 게임들이 늘고 있는 이면에는 이처럼 오늘내일하며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는 중소게임사들이 존재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열정과 성공하리라는 기대감으로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개발자들 역시 적지 않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 중인 게임산업진흥 중장기 계획에 실효성있는 정책이 담기기를 바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당 정책은 규제 완화와 더불어 게임 중소기업 육성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게임산업진흥 중장기 계획의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우나 그만큼 정책 전반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말뿐인 진흥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중소 게임사들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근간을 조성해주길 바랄 뿐이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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