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문구업체 모나미가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고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전혀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이 불거지면서 문구류 관련 애국 테마주로 급부상했던 모나미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천3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의 1천352억원보다 32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69억원에서 작년에는 18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순이익의 경우 7억5천만원 흑자에서 16억8천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모나미 단독 매출액도 작년 973억원으로 전년의 1천8억원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34억원에서 22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손실도 7억2천만원을 기록, 2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모나미는 작년 하반기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국산품 애용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애국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이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말 2천500원대였던 주가가 그해 8월 6일에는 장중 최고 8천950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일본불매' 반사이익은 커녕 되레 외형 감소와 손익 악화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모나미 측은 "문구시장 침체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고정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모나미 주가도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이날 주가는 3천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23일에는 1천6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모나미의 재무구조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유동비율은 48.1%로 전년의 78.4%에서 30.3%포인트 떨어졌다. 유동자산은 전년에 비해 7.8% 늘어났지만 유동부채가 75.6%나 급증하면서 유동비율이 급격히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누어 산출하는 비율로 기업의 단기 재무 안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100% 이하면 유동성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본다.
모나미는 최근 문구사업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제조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문구류 관련 실적이 매년 하락하고 있어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 입지가 낮은 기업일수록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의 펀더멘털을 결정짓는 요인은 결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라며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놓였을 때 브랜드 입지가 상대적으로 확고하지 않았던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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