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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5배'…bhc치킨 고속 성장 비결은


전문·투명·상생 3대 경영 원칙 준수…지난해 사상 첫 매출 3천억 돌파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bhc치킨이 전문경영·투명경영·상생경영 3대 원칙을 통해 독립 6년 만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로 성장했다.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 3천186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인수 후 6년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당시 7~8위였던 업계 순위도 지난 2016년 이후 2위로 올라선 이래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식 업계에서 매출 3천억 원은 '꿈의 숫자'로 통한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공개서 등록 기준 외식업에는 3천600여 개의 가맹본부가 등록돼 있다. 이 중 외식 외 타 사업을 영위하는 곳을 제외하면,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곳은 10곳도 되지 않는다.

특히 bhc치킨은 단순히 매출만 늘어난 것이 아닌 내실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가맹점 수는 2013년 정규 매장 700여 개에서 지난해 1천450여 개를 기록하며 2배 이상 늘었으며,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같은 기간 1억4천만 원에서 지난해 4억6천만 원으로 3배 성장해 '질적 성장'을 이뤘다.

◆창업주 아닌 '전문경영인' 기용 과감한 시도…인프라 구축해 발판 마련

이 같은 bhc치킨의 성장세는 전문경영인이 주도했다. bhc치킨은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부터 삼성전자 출신 전문경영인 박현종 회장을 선임하고, 창업주가 경영을 이어오던 타 프랜차이즈 업체와 다른 길을 걸었다.

박 회장은 부임 직후부터 기존의 관행을 없애고 전산 시스템에 투자함과 함께,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또 빠른 의사결정과 모든 성과를 지표화한 후 시스템을 통해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해 bhc치킨에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켰다.

이와 함께 별도의 자회사 없이 하나의 독립적 법인만 운영해 투명한 경영이 실현되도록 하고, 불필요한 곳에 비용이 집행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등 효과적 경영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원칙과 준법 경영에 맞춰 이에 부합하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개선했다.

 [사진=bhc 박현종 회장]
[사진=bhc 박현종 회장]

박 회장은 사업·물류·생산·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적극적 투자도 이어갔다.

먼저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 차량에 GPS를 부착해 가맹점이 배송 상황 및 도착 시각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방 8개 물류 거점도 시설이 갖춰진 물류센터로 이전해 물류 품질을 개선했다. 이 같은 투자는 bhc치킨이 현재 치킨업계에서 단 2곳뿐인 자체 전국 물류 운영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015년에는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소 공간을 확장하고, 최신 연구장비를 도입했다. 또 국내외 외식산업 동향, 트렌드 분석 등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사업도 지금까지 병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년에 2개 이상의 신메뉴를 선보이겠다는 가맹점과의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나가고 있다.

2016년에는 6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신규 건설했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약 9천800여 톤에 달하며, bhc치킨 외에도 bhc가 운영 중인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에 다양한 식자재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판관비 고정화하고 신메뉴 출시 이어가 영업이익 개선 성공

bhc치킨은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 프로젝트를 도입해 수작업·중복업무·회의·자료 등을 획기적으로 없애는 업무 혁신을 단행했으며, 매출 증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를 최소화했다. 또 예산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 스스로 사용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비용 누수나 사고를 방지했고, 예측 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케팅 비용도 독자경영 전보다 3배로 늘려 투자했고, 매출 대비 과도하다는 우려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그 결과 매출이 급상승한 2년 후에는 오히려 마케팅 투자 비용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도 브랜드 파워는 10위권에서 매년 끊임없이 상승하는 높은 효율성이 구축됐으며, 매출과 비례해 판매관리비가 비례하는 상식도 깨뜨려 매출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수익구조도 구축됐다.

bhc는 매출 대비 많다는 지적에도 마케팅 투자를 이어갔다. [사진=bhc]
bhc는 매출 대비 많다는 지적에도 마케팅 투자를 이어갔다. [사진=bhc]

실제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대비 810억 원이 늘어났지만,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355억 원에서 301억 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은 600억 원에서 970억 원으로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판관비 고정화와 함께 연이은 신메뉴 출시도 이 같은 높은 수익성에 힘을 보탰다. 2014년 출시 후 5년 누적 판매량 3천400만 개를 기록한 '뿌링클'이 대표적이다. 뿌링클은 출시 당시 생소했던 치즈 시즈닝을 치킨에 입힌 제품으로, 10~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또 2018년 여름에는 '달콤바삭 치즈볼'을 출시하며 프랜차이즈 업계 사이드 메뉴 돌풍에 불을 지폈다. 달콤바삭 치즈볼은 출시 직후 먹방 유튜버 사이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메뉴로 손꼽힐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경쟁사에서도 치즈볼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것을 넘어 가정간편식(HMR) 업계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브랜드 고유의 맛과 특색은 물론 시즌, 취향, 유행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 신뢰 구축과 매출 증대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중심 가맹본부-가맹점 역할 충실, 전지현 모델 기용 등 마케팅 든든한 지원까지

bhc치킨은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R&R)을 강조하는 경영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본사는 최신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메뉴 개발과 이에 대한 홍보·광고·마케팅을 진행해 소비자의 주문이 이뤄지게 하고, 가맹점은 개발된 메뉴를 매뉴얼대로 조리해 고객에게 깨끗하고 맛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bhc치킨은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품질관리 담당 부서인 QCS 팀 인력을 충원해 가맹점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를 위한 영업 규칙을 만들고, 가맹점은 주어진 상권 내 고객 관리를 위해 룰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bhc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의 R&R을 명확히 구분하고 경영을 이어나갔다.
bhc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의 R&R을 명확히 구분하고 경영을 이어나갔다.

또 가맹본부가 직접 콜센터를 운영해 고객의 요청사항을 듣고, 품질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지도 제고를 통해 가맹점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bhc치킨 하면 떠오르는 광고 모델 전지현을 기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bhc치킨은 독자경영 이후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당시 방영 중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치맥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전 씨를 전격적으로 모델에 기용했다.

이 전략은 그대로 적중해 bhc치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를 냈다. 또 bhc치킨은 장기간 모델 활동을 이어가며 신메뉴가 출시될 때마다 전 씨의 독특한 매력을 적재적소에 드러내는 광고를 온에어하며 이 같은 효과를 이어오고 있다.

◆또 다른 성공의 축 '상생경영' 지속…꾸준한 사회공헌 위한 나눔경영에도 집중

박 회장의 주도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 bhc치킨은 지난 2017년 또 다른 '삼성맨' 임금옥 대표를 선임하며 제 2의 도약에 도전했다. 이는 bhc치킨을 넘어 bhc그룹이 단순한 거대 프랜차이즈가 아닌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집중하는 '종합외식기업'으로 거듭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임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상생'의 근간을 소통으로 두고 가맹점과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bhc치킨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 개설, 가맹점 e쿠폰 정산 시스템 개선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 또 임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18년에는 가맹점과의 상생 실천을 위해 3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가맹점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지방을 순회하며 가맹점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성장과 함께 높아지는 주문량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해 매장 조리 능력 증대 조치를 사전 실행했다.

또 최근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즉시 해당 지역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긴급 지원하는 등 지속적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부임한 임금옥 대표는 bhc를 '종합외식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bhc]
2017년 부임한 임금옥 대표는 bhc를 '종합외식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bhc]

bhc그룹은 'bhc+CSR'이라는 의미를 담은 BSR프로그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쪽방촌·요양원·서울 인근 농가 등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대학생 봉사단체 '해바라기 봉사단'이 대표적이다. 해바라기 봉사단은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대표적인 대학생 봉사단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bhc치킨은 이들의 활동비 전액을 지원함과 함께 우수 단원에게는 소정의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민식이법'의 취지에 함께하고자 5억 원을 후원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과속경보시스템 표지판 무료 설치에 나서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에 위기 지원을 위한 성금 4억 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bhc그룹은 bhc치킨을 성공시킨 이 같은 원칙에 입각한 경영혁신 및 지속성장을 이뤄내 종합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2천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등 직영·가맹점을 운영해 4천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5천3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종합 외식 중견그룹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bhc그룹 관계자는 "현재도 다른 품목의 사업 확대를 위해 기획 중이다"라며 "bhc치킨의 성공 신화를 모든 사업에 접목해 또 다른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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