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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잠정실적] LG전자, 생활가전·이노텍 견인…영업익 1조 돌파(종합)


다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 본격화되며 실적 하향세 전망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2018년 1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올해 1분기 기록했다.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에도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LG전자 사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전·TV업계 침체가 예상됐지만, 당초 예상보다 실적 방어를 잘 해냈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적자였던 LG이노텍이 '애플' 효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1조원대까지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2020년 1분기 매출 14조7천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LG전자의 실적은 당초 시장 예상을 1천억원 넘게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증권사들의 평균 LG전자 실적 전망치는 8천474억원이었다. 코로나19 속 증권사들은 잇따라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이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LG전자는 이 같은 전망을 정면으로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4조7천287억 원, 영업이익 1조90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4조7천287억 원, 영업이익 1조90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이날 발표는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가 실적을 끌어올렸고,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어느 정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LG이노텍의 흑자전환까지 가세했다.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으로만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 추산을 종합하면, H&A사업본부는 1분기 7천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는 H&A사업본부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H&A사업본부는 코로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위생사전 판매 호조이며 신성장 가전, 해외판매 및 렌털 사업이 꾸준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HE사업본부의 경우 3천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중국 TV업체들의 생산 차질과 마케팅비 감소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낼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적자 규모는 2천억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전 분기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늘어났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건강 관리 니즈 증가로 신성장 가전 제품군의 활약이 돋보인다"며 "전사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H&A 사업부는 1분기에 12% 수준의 고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며, MC 사업부는 큰 개선세는 없으나 예상 수준의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전환한 LG이노텍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1분기 114억원의 영업손실에 그쳤던 LG이노텍은 올해 700~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실적도 따라 증가한 것이다. LG이노텍의 실적은 LG전자의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된다.

다만 1분기 실적 호황에도 LG전자는 웃지 못한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천824억원으로 예측했다. 1분기에 비해 확실한 실적 감소를 예상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이 4천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2분기는 LG전자의 계절적 성수기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TV와 스마트폰 등의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요 사업은 세트 위주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며 "가전 및 TV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일시적 셧다운이 발생하고 있으며, 도쿄올림픽 연기로 TV 특수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의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사업부문별로 30%에서 최대 70%에 달한다. 최근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지역들로, 이들 시장의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침체는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최근 들어 이들 지역에 있는 각종 가전 공장들이 잇따라 셧다운되며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이후에야 LG전자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하향은 일시적이며, 3분기에도 영향이 일부 반영된 이후 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LG디스플레이를 통한 패널 수급으로 OLED TV가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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