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유료방송 '제2 빅뱅' 전운…개별SO "지역성·상생안 필요"


현대HCN 매각 등 합종연횡 지속…이한오 회장 "과잉 마케팅 자제해야"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현대HCN 매각 추진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제2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규모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존립 방안 마련 등 목소리도 재차 커질 전망이다.

케이블TV 시장은 최근 M&A로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 총 5개사와 단일 지역에서 사업하는 개별SO 금강방송, 서경방송 등 총 9개사로 양분된 형국이다.

이에 따라 개별SO들은 케이블TV의 지역성 훼손, 대기업 마케팅 공세 등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향후 M&A에 대한 정부 인허가 심사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CJ헬로, 티브로드 M&A 심사 때 '방송 통신 생태계 발전, 상생협력'을 중점 검토사항으로 다룬 바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추가 M&A 인허가에도 지역 SO 등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출처=아이뉴스24DB]
[출처=아이뉴스24DB]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료방송시장 추가 M&A 가능성이 커지면서 개별SO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케이블TV 지역성 보장 및 과열 마케팅 자제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MSO를 제외한 개별SO 9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11.77%, 가입자(대수 기준)는165만487명이다. M&A로 5개 대형 MSO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서비스 지역 광역화, 시장 쏠림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별SO 연합회 측은 시장 M&A 상황에 따라 정부 차원의 보안책 마련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한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 회장(금강방송 대표)은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M&A 상황을 지켜보면서 회원사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개별SO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역성 보장, 대기업의 상생방안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난방송, 4.15 총선 등 지역방송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특히 유료방송 시장 새판 짜기에 개별SO '지역성 보장'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개별SO 권역에서만이라도 대기업의 과잉 마케팅 자제 등 상생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 자금, 규모 등 상대적 열세인 개별SO는 콘텐츠 협상 등도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상파방송사는 케이블TV와 재송신료(CPS) 협상에서 디지털 가입자에 한해 적용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8VSB 가입자에도 재송신료를 요구하고 있다.

유선방송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CPS 비용 부담이 커지는 부분에 대한 정부 중재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복수 채널사업자(MPP) 등 대형 콘텐츠 회사와 계약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시장이 재편되면 개별SO들은 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방송에 대한 세제 및 마케팅 지원은 물론 네트워크와 주파수 대역 유연화를 통한 신사업 창출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목소리가 향후 M&A 심사 등에 변수가 될 지도 주목된다. 일단 정부는 '방송 통신 생태계 발전,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시장의 자율 구조조정은 적극 지원하나, 이를 통해 불이익을 받는 산업 구성원이 없도록, 충분히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보호 조치 할 계획"이라며 "앞서 2건의 M&A 심사때도 SO들이 공동구매해 온 VOD는 이후에도 동일하게 구매·송출할 수 있도록 조건을 부과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 심사위원회는 지난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M&A당시 콘텐츠 수급계획 적절성과 방송영상 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도, 유료 방송시장 공정경쟁 확보 계획 적정성 등에 1천점 만점 에 총 360점을 배점했다.특히 개별 SO와 상생 협력을 이유로 공동·협업 사업인 홈초이스를 통한 VOD 수급 등을 변경허가·승인 후에도 유지·발전토록 조건을 부여한 바 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유료방송 '제2 빅뱅' 전운…개별SO "지역성·상생안 필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