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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가 석자' 마힌드라…세계 車시장 수요부진에 코로나19까지


유동성 위기인 쌍용차, 출구 찾기 쉽지 않을 전망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을 취소하면서 쌍용차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마힌드라그룹의 경영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까지 커지면서 마힌드라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어서다. 이에 쌍용차가 출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지원하기로 한 신규 자금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마힌드라는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특별 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지원하기로 한 2천3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결정을 취소했는데, 이는 해당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결정한 지 3개월도 안 돼 번복한 것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16일~17일 방한해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3년 간 5천 억 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며, 2천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쌍용차도 노사 자구안을 통해 1천 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은 KDB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했다.

업계에선 마힌드라가 결정을 번복한 것과 관련해 안 그래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수요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인도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급감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 3월 전년동기대비 46%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마힌드라는 88%로 판매 감소폭이 더 크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역에 이동 금지령을 3주 간 내렸는데, 이 때문에 생산·판매 모두 불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주요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4.2%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그 감소폭도 확대됐다. 특히 최대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전년대비 12.7%의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마힌드라 자체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도 아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을 보면 일본 브랜드인 스즈키가 50.1%로 압도적이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15.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3위가 마힌드라로 7.5%인데 1, 2위에 비하면 점유율이 많이 떨어지는 셈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에서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올해도 세계 자동차 판매가 9천만 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에 확신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측은 "향후 3년 동안 필요한 5천 억 원의 자금을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했던 2011년 당시에는 자동차 산업이 특히 인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컸다"면서 "또한 중국 업체들이 금융위기 때 볼보나 재규어 등을 자금력을 가지고 인수해 성공한 것을 보고 쌍용차 인수를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자동차 라는 것이 경기 순환 성격이 강해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1년 전부터 인도 수요도 꼬꾸라졌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더 악화한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마힌드라가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쌍용차가 현재 적자가 계속 나고 재무구조는 악화할 때로 악화해 있고 세계 수요가 완전히 죽어 있어 다른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여기에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변화하고 있어 과거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 방법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 2천751억9천900만 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천768억9천600만 원 초과했다. 지난해 말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천200억 원인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만 2천540억 원이다. 당장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올 1~3월 누적 판매량만 전년동기대비 30.7% 줄어들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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