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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LCC 에어로케이, 주총 일정 못 잡은 사연


AIK 측에서 새로운 이사 선임 후보 추천…강병호 대표 측 반대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신생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가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지주회사인 AIK(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가 현재 임기가 만료된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이사 선임 후보를 추천한 것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지속돼서다.

29일 에어로케이와 AIK 등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의 올해 정기 주총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상법에 따르면 기업의 정기 주총은 1년에 한 번 결산일로부터 3개월 이내 열려야 하는데, 결국 이달 31일이 마지막 기한이다. AIK는 31일에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AIK 측은 에어로케이 주총 소집권자가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인데, 소집행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에어로케이 주총에 올라갈 의안 내용을 강 대표이사 측이 반대 하고 있어서다.

강 대표이사 측이 반대하고 있는 의안 내용은 이사 선임 관련이다. 현재 에어로케이 이사 6명 가운데 2명의 임기가 지난 1월 만료됐다. 임기가 만료된 이들은 항공 안전보안 전문가와 IT 전문가다. 이 자리에 AIK는 박장우 에어로케이·에이티넘파트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오준석 에이티넘파트너스 상무를 추천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또 AIK의 최대주주다.

AIK 측은 에어로케이가 주총을 열어 의안을 의결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AIK는 에어로케이의 주식을 100% 가지고 있는 유일한 법인 대주주다. AIK는 순전히 에어로케이를 소유하기 위해 존재하는 회사로, 에어로케이 주요 의사결정 또한 AIK에서 하도록 주주 간 합의가 됐다는 것이 AIK 측 설명이다.

즉 AIK를 만들 때 모든 주주들이 합의한 주주 간 계약서에 에어로케이 이사는 AIK 이사회에서 지명한다고 돼 있고, 따라서 지난 6일 AIK 이사회를 열어 결정한 것이니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AIK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을 AIK 주총 의안에 올리고 같은 내용을 또 에어로케이 주총에 올리는 것은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절차를 따로 밟는 것뿐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이사 측에서 특히 반대하고 나선 것은 AIK 측이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보다, 실질적으로 그동안 에어로케이에 대한 경영을 강 대표이사가 해 왔고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처음 국토교통부로부터 면허발급을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현 이사진과 함께 취항을 위한 준비를 해왔고, 에어로케이는 아직 AOC(항공운항증명) 단계에 있어서다.

AOC 단계에서 항공사는 안전운항체계 전반과 시험비행 탑승점검 등을 거쳐 통과 시 국토부로부터 AOC를 발급받게 된다. 임기가 끝난 이사 가운데 한 명이 현 안전보안실장으로 이러한 준비에 관여해온 사람인데, AIK 측에서 이를 다른 인물로 교체하겠다고 하니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에어로케이]
[사진=에어로케이]

이와 함께 AIK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자는 합의에 따라 두 명을 추천했는데 김동건 아나운서와 검사 출신 옥선기 변호사다. AIK 측은 김 아나운서는 AIK 소액 주주 한 명이 강력하게 추천했고, 옥 변호사는 법률전문가의 필요성 때문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에도 기존에 임기가 만료된 강 대표이사 측 인물을 대신할 회계사를 추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강 대표이사 측 관계자는 "추천한 이사들이 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면서 "어느 사람이 납득하겠냐"고 얘기했다. 항공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명분도 없다는 것이다. 이어 "상법상 당연히 지주사가 주요결정이나 이런 부분은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에어로케이에 대한 경영은 강 대표가 책임지고 책임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대표로서 책임경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항공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AOC 단계에서 들어오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AIK 측은 오히려 AOC 단계에서 제대로 진영을 짜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자는 입장이다. AIK 측은 "현 이사들은 3년 전에 임기를 시작한 사람들인데, 그때만 해도 회사가 사업면허를 안 받았을 때라 형식적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라면서 "이제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왔으니 이사회를 제대로 구성하자, 특히 투자를 이제 엄청나게 해야 하는데 결국 AIK 주주들이 해줘야 하니까 주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해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 5월에는 강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됐는데, AIK 측에서 연임 결정을 3개월 넘게 미루면서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결국 지난해 9월이 돼서야 강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해 일단락된 바 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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