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애플 빈자리 노린 日 5G시장…코로나19로 날려

도쿄올림픽 연기로 5G 홍보 효과 떨어져…삼성·LG '고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의 5G 상용화에 맞춰 애플의 빈자리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다소 김이 빠진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도쿄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올림픽 특수'가 사라지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전날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KDDI는 이날, 소프트뱅크는 27일부터 각각 5G 서비스를 개시한다.

일본의 5G 상용화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좋은 기회다. 올 하반기 애플의 5G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에 일본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갤럭시S20 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었는데, 출시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사진=삼성전자]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애플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47.4% 점유율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샤프(13%), 삼성(9.1%), 소니(8.2%), 후지쯔(6.2%) 등의 순이다.

그러나 애플은 아직 5G 단말기가 없어 5G 소비자에게 애플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당초 애플은 9월 중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출시 연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1~12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일본에 세계 최대 규모의 갤럭시 체험관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하는 등 일본 시장에 힘을 주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일본의 5G 개막과 함께 갤럭시S20 5G 모델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5월에는 갤럭시S20 플러스 5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상위 모델 V60씽큐로 일본 5G 시장에 진출한다. V60씽큐는 북미, 유럽, 일본 시장에 출시되는 모델로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는다. 해외 시장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 시장은 매스 프리미엄 모델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최상위 모델 V60씽큐로 일본 5G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LG전자]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서 '올림픽 특수'를 보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갤럭시S20 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었는데, 출시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올림픽 에디션은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나오긴 하나 일각에서는 예정대로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 개최 시점이 미뤄졌지만, 기념 모델로서는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7월 이미 갤럭시S10 플러스 올림픽 에디션이 출시된 바 있다. 다만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도쿄 올림픽 연기로 일본 내 5G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준비해왔다. 올림픽 경기장 곳곳에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로봇택시, 초고행사도 영상전송, 가상현실(VR) 중계 서비스 등 5G 역량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되면서 5G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도 일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올림픽 개최에 맞춰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전략 수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시장 확대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일을 4개월가량 앞두고 취소된 만큼 전략을 바꾸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예정됐던 계획들을 그대로 추진할 수 없어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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