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운명의 날’ D-1…조원태로 기운 무게추


반도건설 지분 5%로 의결권 제한…주총 이후 장기전 준비 돌입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향방을 결정할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지고 있는 가운데 3자 주주연합이 막판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다.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 모두 사내·외이사 후보를 제안하며 이사회 장악을 노리고 있다. 조 회장 역시 사내이사 재선임에 도전한다.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보면 조 회장이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율 22.45%다. 여기에 확실한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0%)과 대한항공 사우회 등이 보유한 3.8%를 더하면 36.25%로 늘어난다.

반면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KCGI 17.29%, 반도건설 5% 등 총 28.78%에 그친다.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당초 8.20%였지만 법원이 의결권 행사 지분을 5%로 제한했다.

조 회장의 숨은 우군으로 분류되는 GS칼텍스(0.25%), 한일시멘트(0.39%), 경동제약(0.02%) 등을 비롯해 카카오(약 1%)를 포함하면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0% 가까이 벌어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을 받으면 통과된다. 주총 출석률을 80%로 가정할 경우 했을 약 2%의 찬성만 더 얻으면 된다.

반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3자 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은 1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건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자 연합이 제안한 전자투표 도입 등의 정관변경 안건은 소액주주의 권리행사를 강화하는 조치인 만큼 통과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자 연합의 전자투표 제안은 장기전에 대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내년 주총에서 전자투표가 도입되면 소액주주들의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3자 연합은 올해도 전자투표 도입을 요구했지만 한진그룹 측이 거절했다.

실제로 3자 연합은 올해 정기주총 주주명부폐쇄 이후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반도건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현재 3자 연합 지분율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 조현아 전 부사장 6.49% 등 총 42.31%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KCGI는 주총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한진그룹 회생의 갈림길에서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마지막까지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KCGI는 “한진그룹 현 경영진은 그룹에 대규모 적자와 막대한 부채를 떠안겼고, 특정 주주를 위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한진그룹에는 종합감기약이 아닌 수술이 당장 필요하고, 독립적 이사회와 위기를 극복할 역량이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야말로 절박한 응급조치”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역시 계속해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주주 여러분들의 한표 한표가 소중하고 절실하다”면서 “코로나19로 촉발된 한진그룹의 위기 극복과 이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주 여러분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길홍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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