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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택 현대HCN 대표 "인수합병 노코멘트"


통신 3사 관심 확인 과정일 수도…또 한차례 지각변동 '촉각'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류성택 현대HCN 대표가 최근 불거진 현대HCN 매각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류성택 현대HCN 대표는 24일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현대HCN 매각에는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추후 (설명할)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한 매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에 현대HCN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현대HCN은 앞서도 통신 3사 중심 유료방송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두고 매각 가능성이 불거진 바 있으나 조회공시 답변 등을 통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류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유선방송사업자 간담회에서도 M&A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옛 CJ헬로와 티브로드 M&A가 마무리되면서 추가 M&A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상황. 현대HCN 역시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딜라이브와 함께 유력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HCN이 매각 주간사 선정 등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것.

이에 대해 류성택 대표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대HCN이 잠재적 인수 주체인 통신 3사 관심을 확인하는 과정중에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LG 헬로비전(옛 CJ헬로)과 티브로드 M&A에 영향을 받아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현대HCN 매물 가치를 점쳐보는 상황"이라며 "통신 3사에 의견을 타진해보면서 수익성, 매각 시기, 매각가 등을 조율 중인 단계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HCN 사옥. [출처=현대HCN]
현대HCN 사옥. [출처=현대HCN]

통신 3사가 지난해 M&A로 순위 다툼 등이 가열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M&A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 2위에 오르면서 3위로 밀려난 SK브로드밴드나, 기존 1위 수성에 위협을 느끼는 KT 등 3사 모두 추가 M&A를 통한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유료방송 추가 M&A? 업계 지각변동 '촉각' 현재 통신 3사의 추가 M&A 매물로는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딜라이브는 지난해 12월 기준 시장점유율 6.09%, 가입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업계 4위인데다 서울, 경기 16개 권역에서 사업 중이라는 게 매력. KT와 인수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고 있다. 다만 채권단 협의, 방송계에서도 강성으로 꼽히는 노조 등은 까다로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CMB는 시장점유율 4.73%, 가입자 156만명으로 업계 5위로 광주·전남, 대전·세종, 대구, 영등포, 동대문 등 11개 권역에서 사업 중이다. 장비 디지털 전환 이슈가 남아있는 상태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HCN의 경우 시장 점유율은 4.07%, 가입자 134만명으로 업계 6위 수준이다. 점유율과 가입자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지만 서울 등 핵심 지역 중심으로 전국 8개 권역 케이블TV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운영효율성 개선을 추진해 영업수익성도 업계 상위권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중 현대HCN이 통신 3사 중 누구 품에 안기는가에 따라 또 한 번 유료방송 시장 새판짜기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로 2위에 올랐고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품에 안았지만 간발차로 3위로 밀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유료방송 1위는 KT-KT스카이라이프로 시장 점유율 31.31%다. 2위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로 3위다.

결과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위, 2위 굳히기, SK브로드밴드는 2위 탈환이 가능하다.

이 중 KT는 현재 '시장 1위 수성'이 다급한 과제다. 지난해 딜라이브 인수 목전까지 갔지만, 일몰된 점유율 규제(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시작되면서 발목이 잡힌 상태. 해당 규제 존폐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으나 KT가 M&A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딜라이브 외에도 현대HCN 인수를 통해 일종의 점유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것.

업계 관계자는 "KT로서는 경쟁 사업자의 현대HCN 인수를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현대HCN을 무조건 사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은 35.38%, 가입자는 1천170만명으로 1위 자리를 다지게 된다.

그러나 방송업계에서는 현대HCN 유력 인수 주체로 SK브로드밴드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티브로드를 인수했지만 LG유플러스에 3위 자리를 내준 때문.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역시 지난 1월 추가 M&A에 "일단 이것(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부터 끝나야 한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SK브로드밴드가 현대HCN을 인수합병하면 총 점유율 28.1%로 2위를 탈환하게 된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8천억원을 투입해 획득한 2위 자리를 쉽게 뺏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LG유플러스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점유율 28.79%로 2위를 굳히게 된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가 M&A는 유료방송 시장 순위 변동에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대HCN, 딜라이브 등이 주인을 찾고 나면 개별 케이블TV 사업자를 대거 M&A 하지 않는 이상 마케팅 등으로 순위를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도 지난해 M&A 선례에 따라 추가 M&A 처리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미 M&A 사례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 대응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M&A가 나온다면 지난번보다는 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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