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텔레그램 n번방 가담자 124명 검거…운영자 '갓갓' 잡힐까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경찰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n번방' 단체방을 통해 성착취 음란물 유포 등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이용자 100여명을 검거한 가운데, n번방의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이라는 인물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n번방'으로 대표되는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지난 20일까지 총 12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박사'로 알려진 A씨를 포함해 총 18명을 구속했다.

다만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로 알려진 '갓갓'이란 닉네임을 사용한 운영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텔레그램이 아닌 다른 SNS로 'n번방'을 홍보한 과정 등을 중심으로 '갓갓'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경찰청·지방청에 설치된 24개 사이버테러수사팀을 동원해 텔레그램과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서 한 달간 58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와 아이피 주소 추적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 등이 등장하는 성 착취물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와 제작자, 유포자, 소지자 등 다수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A씨와 관련해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A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씨는 SNS나 채팅 앱을 통해 여성들을 아르바이트로 유인해 나체 사진을 받은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74명이며, 이 중 미성년자는 16명에 이른다.

권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