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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초대형IB 진출 무산되나…라임사태에 '위태'


김병철 대표 퇴진…'영업정지' 처분시 3년간 손발 묶여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가 20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오랜 기간 준비했던 초대형 투자은행(IB) 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선 금융감독원이 라임사태와 관련해 신한금투에 대해 '영업정지'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신규사업 인허가를 3년간 받을 수 없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라임 펀드를 3천248억원 어치 판매했으며 이 중 개인투자자 몫은 1천202억원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해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 1호)의 부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고 투자자를 속였다는 혐의다.

김병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근 (라임자산운용 관련) 투자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발생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사퇴의 뜻을 표명했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초대형 IB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같은 해 8월 6천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시키며 초대형 IB 인가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계속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했다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에 발목을 잡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된 자(子)펀드는 38개이고 금액은 2천438억원이다. 이중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1천687억원) 중 신한금투가 454억원을 판매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2018년 6월 무역금융펀드 투자처인 미국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의 기준가 미산출 사실을 알고도 같은 해 11월까지 기준가가 매월 0.45%씩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2018년 11월 IIG펀드의 부실과 청산절차 개시에 대한 이메일을 받고선 무역금융펀드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해외 무역금융펀드 등 5개 펀드를 합해 모자형 구조로 변경함으로써 정상 펀드로 부실을 전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김병철 대표의 사퇴 의사를 수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후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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