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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보다 코로나 피해고객 먼저 챙겨라" 은행들 KPI 바꿨다


기업은행 일부 지표 목표치 15% 하향…·우리은행은 저비용성 예금 제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로 은행 영업에 비상이 걸리면서, 은행들이 임직원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성과평가지표(KP·Key Performance IndicatorI)를 일시적으로 재조정하고 나섰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관련 경영평가 특례'를 통해 KPI 일부항목에 대해 올 상반기 목표치를 15% 낮췄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전용상담창구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코로나19 금융지원 전용상담창구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우리은행 역시 올 3월 한달 간 수시입출금 계좌 등 저비용성 예금 실적 항목을 KPI 평가 배점표에서 제외키로 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한달 반 동안 제외된다.

은행들이 이처럼 KPI 일부 조정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은행 영업지점을 방문하는 고객 숫자가 급감하면서 은행 영업 환경이 불가피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고객은 코로나19 자금지원 상담이 대부분이어서 대면영업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자금지원 상담만으로도 이미 은행 창구의 업무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에서 약 2조8천억원이 나갔고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1조9천억원이 풀렸다. 건수만도 각각 4만2천여건, 1만8천여건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다른 은행들도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해 KPI 조정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현재 각 항목별 세부지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검토중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요인이 영업현장에 얼마나 영향을 줬고, 평년보다 실적 감소폭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를 점검한 뒤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객유치나 상품판매에 큰 영향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KPI 관리 부서에서 이미 느끼고 있다"며 "일단 세부적인 수치가 나온 뒤 항목 조정의 필요성에 따라 각각 검토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은행권 노동조합에서는 경영진이 더욱 이 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장을 주 52시간 근로제를 위반했다며 고발했다. KPI 지표 목표 하향폭을 50%로 더욱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퇴직연금 목표 감축과 비이자수익 지표 제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은행을 찾아온 서민에게 위기를 이용해 각종 금융상품을 끼워 파는 것은 상식적·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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