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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⑥] 통화스왑 통해 공포감 차단 나선 한은…관건은 코로나19 확산세


미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 체결…치솟던 환율 일단 진정세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혼란을 잡기 위해 제로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린데 이어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왑 계약을 맺는 초강수를 뒀다.

한은의 이번 통화 스왑은 공포감을 잠재우는 일시적인 조치에 가깝다. 제로금리 시대를 연 장본인인 코로나19의 확산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향후 바이러스의 전파 추이에 따라 금융시장이 안정이 달려있다고 진단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9일 밤 10시(한국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계약이다.

이번 통화 스왑은 코로나19에서 시작된 공포 심리 확산이 배경이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줄자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그 여파가 금융시장에 반영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미 연준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달러 수요가 계속되면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11년만에 최고치인 1285.7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 스왑을 통해 안전핀이 마련됐다고 평가한다. 공포심에서 시작된 변동성인 만큼, 그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래 이런 위기들이 올 때마다 주요국과 통화 스왑을 맺어왔다"라며 "규모와 시기와 관계없이 달러를 들여왔다는 것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만큼, 통화스왑은 안전핀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외환보유고와 이번 통화 스왑 규모 수준을 고려해보면 외화가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더라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한미 통화스왑을 통해 외환시장은 물론, 연일 패닉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일정부분 제어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코스피를 비롯한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강화되기 위한 1차적 조건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로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의 통화스왑을 맺은 직후 빠르게 안정세를 찾은 바 있다. 한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08년 8월말 1089원에서 계약 체결 당시 1468원까지 상승하였으나 계약 종료시점에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실제 이날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반전했다. 20일 오후 1시5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63%(33.80원) 급락한 125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번 통화 스왑이 확실한 해결책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불안을 야기한 장본인인 코로나19가 아시아에선 주춤하고 있다지만, 유럽과 미국에선 나날이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자동차 제도사인 르노의 경우 전국의 모든 생산 공장을 중단하는 등 실물경제 타격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의 통화 스왑은 유동성 우려를 덜어줬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조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전혀 변한 게 없어 앞으로 금융쪽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며 "이번 통화 스왑은 불안을 야기하는 여러 경로 중 일부만 차단한 것이라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19의 진정세가 얼마나 빨리 찾아오느냐가 금융시장의 안정이 달려있다는 진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책과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려면 코로나19부터 진정세를 찾아야 한다"라며 "사람들의 왕래가 재개돼야 경제활동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미국 등이 중국·한국 추세를 따라와 준다면 그동안 쏟아졌던 각종 정책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금융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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