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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미래 기술은 상생으로 개발"…스타트업 적극 지원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르노그룹과 스타트업 사이 연결고리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전동화,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미래를 결정 짓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다가오면서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해지고 있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도 열정과 도전 정신 가득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차에는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적용돼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현재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9월 K-ICT 본투글로벌센터와 MOU(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오피스로 시작된 곳으로, 지난해 초 오픈 이노베이션 랩으로 확장됐다.

이곳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 내 다양한 부문(R&D, 마케팅, 디자인, IS-IT, RCI 등)에서 모인 인원들로 구성된 알파 팀이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과 공동 개발을 통해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5G 커넥티비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HMI(Human-Machine Interface)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제품들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서 협업을 통해 탄생한 시제품은 애프터마켓에 액세서리 형태로 먼저 소개돼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충족하는지 검토한 후 수정 과정을 거쳐 르노그룹과 그룹의 얼라이언스로 공급되는 식이다.

그동안 만들어낸 성과로는 액세서리 헤드업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카메라 영상신호 알고리즘, 버추얼 쇼룸, 인앱 챗봇 등이다. 후석 승객감지 시스템, 헬스케어 접목 드라이빙 시스템 등도 현재 진행 중이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통해 르노그룹과 협업을 하게 된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요구와 가이드라인을 경험하고 이를 수행하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한 본인들의 아이디어가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은 한국 이외에 미국과 이스라엘, 중국과 프랑스 등에도 있다. 이 가운데 한국 랩의 특징은 르노그룹 제품으로 선보이기 전 한국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국내 소비자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랩은 이렇게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바탕으로 시제품 수정 과정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스타트업과 르노그룹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특히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치고 한국에 먼저 이노베이션 랩이 설립된 배경이 있다. 연구개발 역량 때문이다. 더불어 일본은 새로운 시도에 굉장히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한국은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보고 빠르게 론칭하고 시장의 반응을 반영해 수정 작업 역시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르노그룹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한국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소비자 니즈가 다양하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해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시험하기에 최적이기도 하다.

생산기지인 부산공장이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엔 공장이 없고, 프랑스 파리의 경우 생산이 아닌 생산 문화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어 부산공장과 결이 다르다.

특히 부산공장은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통해 수동화된 생산 라인 중 일부를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해 생산기지와 연구기지가 동시에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증명했다.

한국의 선진화된 5G 커넥티비티 기술도 르노그룹 내에서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국과 르노그룹 모두 5G 커넥티비티 기술을 선점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어서다.

르노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이끄는 김호웅 팀장은 "초기 기획부터 현재까지 3년여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기술생태계(Ecosystem)와 르노그룹을 연계하는 역할을 해내며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전통적 기반 산업인 자동차 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연한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었고, 초기에는 이렇게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노베이션 마인드셋을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와 사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연구개발 환경이 더욱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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