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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앞둔 한진칼 ㊦] 설 자리 잃은 조현아 '돌아 온 탕아'될까


反 조원태 연합군 핵심축 '조현아' 毒일까 藥일까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반(反) 조원태 주주연합'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연합에서 설 자리는 잃은 조 전 부사장이 '돌아 온 탕아'로 한진일가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처음 한진가(家) '남매의 난'을 촉발시키며 조 전 부사장을 등에 업은 '반 조원태 주주연합'의 기세는 놀라웠다. 하지만 요즘 상황은 다르게 흐르는 양상이다.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은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얼핏보기에 거리를 두는 인상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연합에서 설 자리는 잃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돌아 온 탕아'로 한진일가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연합에서 설 자리는 잃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돌아 온 탕아'로 한진일가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진칼의 사내이사로 추천한 인사가 돌연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주주연합의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조 전 부사장의 최측근이자 그가 사내이사 추천에 직접 관여했던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주연합 내 조 전 부사장의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 김 전 상무가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 것과 같이 주주연합 내 소통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더욱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한진일가의 오너리스크를 문제 삼는 주주연합 입장에선 손 잡은 조 전 부사장과의 동침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불편해지고 있다.

한진그룹 내 노동조합이 일제히 조 회장 지지를 선언하는 등 벼랑끝으로 내몰리 주주연합은 기자회견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이마저도 조 회장 체제 흠집내기로 여론을 뒤집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당시 KCGI는 '조현아 지우기'에 힘을 쏟았다. 주주연합은 "언론 등에서 자꾸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KCGI가 자꾸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섭섭한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조현아 이미지'를 지우고 싶어하는 연합군에게 조 전 부사장은 지분율(6.49%)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7.29%로, KCGI는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건설 측은 8.28%, 조 전 부사장은 6.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한진그룹이 왕산레저개발과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매각 등을 공언하면서 조 전 부사장이 관여하던 호텔사업 정리에 들어갔다. 사실상 등을 돌린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응징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의 입장에서 주주연합에서 설 자리는 없는 만큼 직접 모친과 동생 등 한진일가와 화해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초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 반기를 든 것은 경영 참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경영 참여는 미루고 그룹 내부에 안착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남매의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아들인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들이 아닌 경영자 조원태를 선택한 것"이라고 재계에선 해석한다. 남편인 고 조양호 한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조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라는 것이다.

이 고문은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7.29%로, KCGI는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건설 측은 8.28%, 조 전 부사장은 6.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7.29%로, KCGI는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건설 측은 8.28%, 조 전 부사장은 6.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주)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산하 3대 노동조합은 최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원태 회장에 대해 힘을 실어줬다. 3대 노조는 "조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은 우려가 든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현아 측의 한진그룹 공중 분해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의 안중에는 노동자의 삶이 눈꼽 만큼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재직 시절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를 핍박하며 한진그룹을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일가가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조 전 부사장이 욕심을 내면서 사이가 틀어진 원인"이라며 "오너가 갑질의 중심에 있던 조 전 부사장이 경영개선을 내세웠다는 사실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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