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구로콜센터 집단감염에 은행도 화들짝...4대은행 3500여명 분산 근무


층간이동 금지·대체사업장 마련·수시방역 등 대책 분주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은행권의 콜센터 방역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이 보유한 고객 규모가 큰 만큼, 콜센터 인력도 손해보험사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재 각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콜센터 건물 방역, 열 체크 등 본점과 영업점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대체사업장도 2개에서 많게는 5개까지 마련한 상황이다. 다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콜센터의 업무환경 특성상 분산근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입구에 건물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건물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입구에 건물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건물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구로 콜센터(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4명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면서 은행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의 콜센터 인력 규모도 많게는 1천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신한, KB국민, 우리, 하나)의 콜센터 인력규모는 3천539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각 은행들의 콜센더 방역대책은 대동소이하다. 콜센터 근무 인력을 분산배치하는 한편, 본점 수준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는 식이다.

KB국민은행은 콜센터 건물에 대해 주 2회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화요일은 지면방역, 금요일은 공중 분사 방역을 진행한다. 또 직원들의 위생을 위해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한편, 근무나 이동시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발열체크는 하루 2회 실시한다.

현재 KB국민은행 콜센터는 서울지역과 대전지역으로 분산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지역은 본원 포함해 4곳의 대체사업장, 대전지역은 2곳의 대체사업장에서 상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출근 시점부터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고열인 직원이 발견될 경우 귀가 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해야 하며, 식사도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유행지역이나 대규모 집합장소에 갈 경우 부서장에 사전보고해야하며, 자가격리 후 복귀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콜센터는 신관과 별관, 두 개로 나눠서 운영되고 있다. 향후 강남·인천센터 인력에 대해 이원화 근무 조치하는 한편 또 콜센터 일부 폐쇄 시, 대고객 응대를 위해 영업점 자체 대응인력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콜센터 직원에 대해 층간 이동금지와 함께 근무층 화장실만 이용하게 하는 등 이동경로를 제한하고 있다. 또 혼잡시간을 회피해 출퇴근 시간도 조정하는 한편, 체온기록부를 작성하도록 하는 등 체온 측정에도 신경쓰고 있다. 마스크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대체사업장도 운영한다. 서울 방배동과 대전 둔산동에 서울센터와 대전센터의 대체사업장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각 센터별 제3, 제4 대체사업장도 마련한 상태다. 각 건물에 대해 주 2회 방역을 실시한다.

우리은행 콜센터에서도 층간 이동이 제한된다. 이동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구내식당도 좌석을 일렬로 배치해 마주보는 일이 없도록 했다. 외부 상담원 근무지역도 출입을 통제했다.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주 2회 사무공간에 대한 방역을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서울과 천안 두 곳으로 나눠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편 금융권에선 콜센터 업무 특성 상 다닥다닥 붙어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분산근무를 한시적으로라도 더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사람당 담당할 수 있는 고객이 한정돼있어, 금융회사 콜센터는 인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라며 "콜센터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현재로선 방역을 더 확실하게 하고 분산근무를 좀 더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구로콜센터 집단감염에 은행도 화들짝...4대은행 3500여명 분산 근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