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대면 접촉이 필수적인 중개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절벽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자, 중개업소를 찾는 발걸음이 뚝 끊기고 있어서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천46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6천267건보다 12.7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천277건을 기록했지만 이달 10일 기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281건에 불과하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으로 주택 거래가 줄어드는 '거래 절벽' 현상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개시장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잇단 부동산 규제에 코로나19 여파로 봄 이사철을 맞이했지만 당분간 주택 거래가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중개시장을 기점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래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경우 감염자의 비말(미세한 침방울)이 주위 사람에게 호흡기 또는 손을 통해 눈·코 점막에 침입하면서 감염이 전파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과의 접촉이 자연스레 이뤄지는 부동산 중개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프롭테크(부동산+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원하는 부동산 매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매물 특성상 매매·전월세 거래 직전 실물확인과 계약서 작성 등의 과정을 거치기 위한 대면접촉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일부 중개업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서울 관악구 일대 부동산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마스크를 하지 않는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S부동산 관계자는 "관악구 인근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거주 비율이 굉장히 높은 곳"이라며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과 직장인을 비롯해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도 많아 주의가 필요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주변 한 부동산은 대전에서 온 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방을 구하러 왔다가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중개업소 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방역을 실시했다"며 "대학가 특성상 한창 발걸음이 이어질 시기지만 예년보다 확실히 손님들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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