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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음' 공영쇼핑, 결국 마스크 공적판매처 제외


게릴라 판매·가짜 마스크 사태 영향 큰 듯…"전화 연결 불편, 깊이 사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마스크' 판매를 두고 온갖 잡음을 일으켰던 공영쇼핑이 결국 공적판매처에서 제외됐다. 공영쇼핑이 고수해 왔던 '게릴라' 판매 방식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던 데다 '가짜 마스크' 판매 논란 중심에 섰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영쇼핑은 지난 5일 방송을 끝으로 마스크 판매를 종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곳은 총 28회 방송으로 200만 개를 판매, 확보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공영쇼핑은 마스크 수급 안정을 목표로 ▲가격 안정을 위한 노마진 ▲전 연령층 구매를 위한 상담원∙ARS 자동전화 주문 ▲쏠림방지를 위한 방송시간 미고지 ▲입고즉시 매일 방송 ▲공공기간 책무를 위한 직원 구매 원천 불가라는 5대 원칙을 기준으로 판매했다. 또 1가구 1세트로 구매를 제한하고, 5일 이내 구매한 고객에게는 재주문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마스크의 고른 분배를 위해 노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 결과 마스크 구매 고객의 3분의 1 이상이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구매비율은 40대 38%, 50대 22%, 60대 이상이 11%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당초 게릴라 형태의 방송 및 전화주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우려 속에서도 고연령층을 배려한 방식의 성과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시간을 알리지 않고 '게릴라' 방식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것도 문제가 됐지만, 방송 편성표가 사전에 맘카페 등에 공개되면서 공영쇼핑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판매 시간대를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언제 마스크 판매 방송이 나올지 알 수 없어 공영쇼핑 방송만 계속 봤지만 결국 사려던 마스크는 못 사고 다른 상품만 구매했다"며 "심지어 전화 연결도 제대로 되지 않아 마스크 구매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릴라 판매라고 했지만 온라인에서 맘카페를 통해 공영쇼핑 방송 편성표라는 게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시간이 지인들에게만 공지돼 암암리에 이들이 먼저 마스크 구매에 성공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영쇼핑은 제조사의 허위사실 기재로 '가짜 마스크'로 불리는 '한지 리필 마스크'를 온라인몰에서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이 상품은 공영쇼핑이 제조사가 아닌 중간유통업체와 계약을 진행해 선보인 것으로, 제조사가 상품에 표기된 'KIFA(한국원적외선협회) 인증'을 허위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 상품은 공영쇼핑 외에도 쿠팡,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11개 오픈마켓에서 판매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일 마스크 공적판매처에서 공영쇼핑을 제외시켰다. 기획재정부는 공적 마스크 공급 물량을 일 800만 장으로 확대하고, 공적판매처를 우체국, 농협하나로마트 등으로만 지정했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전화 연결이 어려워 불편을 겪었을 국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마스크 판매는 종료하지만 앞으로도 공적책무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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