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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홍혜걸, 장문의 심경글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한 정신과 전문 의사와 농담을 주고받았다가, 보수언론으로부터 일제히 비난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3일 홍혜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비온뒤'란 유튜브 의학채널을 운영 중입니다"라며 "흥미 위주의 짧은 영상을 만드는 다른 유튜브 채널과 달리 1시간 이상 긴 호흡의 라이브 방송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페이스북]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페이스북]

그는 "그런데 얼마 전 사단이 났습니다. 저희 채널에 출연 중인 한 정신과 선생님이 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인데 라이브 도중 '코로나는 코로 나오지요'라는 우스개 이야기를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라고 문제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수 언론에선 일제히 그를 비난하고 덩달아 저에게도 책임이 돌아왔습니다"라며 "댓글을 보면 '나중에 한자리 바라고 그를 초대한 것이 아니냐'는 힐난 일색입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홍혜걸은 "그의 발언은 3주전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의 일"이라며 "그리고 그의 멘트도 감염자를 조롱하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우리 채널을 통해 사과했고 문제 영상을 내렸습니다. 채널을 운영하는 저 역시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그의 발언을 통해 마음 상하신 분들에겐 이 자리를 빌어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아무쪼록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빕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요즘은 (SNS를 통해) 코로나 관련 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습니다"라며 "전문가로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힘이 듭니다. 이유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속한 진영에서만 제 글을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령 '중국발 입국금지'를 주장하면 '신천지'라고 비난하고, '마스크가 모자랄 땐 일주일동안 써도 된다'라고 말하면 '대깨문'이라고 비난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모두들 자기 진영의 아픈 점을 훌륭하게 커버해줄 이론을 제시하거나 상대 진영을 시원하게 깔 때 열렬히 환호합니다"라고 말했다.

홍혜걸은 "저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닙니다.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라며 "지금도 SNS엔 제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축하하는 파티를 했다는 사진이 돌아다닙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아울러 저는 지난 대선 때 진보진영의 안희정 씨를 공식 후원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일각에서 제기된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또 "솔직한 제 마음은 지금 민주당의 오른쪽 절반과 지금 미통당의 왼쪽 절반을 합친 정치 세력이 등장해주길 바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그리 되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의 왼쪽 절반과 미통당의 오른쪽 절반의 목소리만 커져가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들을 향해 "증오의 언사로 감정을 표출하지 말아 주십시오.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나라를 위하려는 충정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믿어줍시다"라며 "아무쪼록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합리적이고 따뜻한 중도가 우리 정치 세력을 주도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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