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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4일 이사회 개회…조원태 꺼낼 쇄신안은


전자투표제도 도입 거부·이사회 의장·대표이사직 분리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진가(家) 경영권 분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한진칼 이사회가 4일 개최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군의 공격을 막고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조원태 회장의 쇄신안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 의안을 최종 확정한다. 이사회에서는 주주연합의 주주제안 상정 여부와 함께 감사보수승인 한도,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의무적 설치 규정 등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주연합이 제안한 전자투표제도는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많아질수록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은 4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 의안을 최종 확정한다.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은 4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 의안을 최종 확정한다.

다가올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조 회장 측과 '반(反)조원태 주주연합군' 간 지분율 차이는 1.47%포인트로 박빙이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은 총 33.45%다. 본인 소유 6.52%를 비롯해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임원·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사업파트너인 델타항공(10%), 카카오(1%) 등이 포함된다.

반면 주주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모두 32.06%인데,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8.20%)을 고려하면 지분율은 31.98%로 조 회장 측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주연합 측은 줄기차게 경영부진의 책임을 물으며 조 회장의 퇴진과 전문경영인체제로 변화를 강도높게 주문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3자 연합은 한진칼 이사회에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을 각각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발표했다. 주총에서 이들 8명의 이사 후보의 선임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주주연합 측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진칼은 조 회장, 석태수 사장 등이 사내이사로 있고 사외이사로는 이석우 변호사, 주순식 전 공정위 상임위원, 주인기 연세대 명예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 4명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조 회장과 이 변호사는 3월로 3년 임기가 끝난다.

3자 주주연합 반격에 조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 분리,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 등 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내용을 발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호텔 및 레저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조 회장 스스로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은 주주연합 측의 제안을 선제적으로 방어해 힘을 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겸임하던 이사회 의장직을 외부인에게 넘기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총에서 조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을 안건으로 상정하되, 동시에 이사회 의장을 외부인으로 선임해 주주연합이 내세울 대표이사 후보와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진그룹 측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이사회 의장을 외부에 개방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재계 일각에선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 주총 이후에도 끝나도 끝나지 않은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달 말 주총의 표 대결에서 패배한 쪽이 그대로 물러나지 않고 임시 주총의 소집을 요구하거나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재대결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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