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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10만클럽' 5대그룹…경제위축에도 일자리 창출 팔걷어


'고용 5만클럽'엔 CJ·신세계·KT…규제 발목에 친노동 정책은 걸림돌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올해 사업계획 집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재계가 '고용창출'에는 적극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의 '30대 그룹 고용 변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0만명 이상 직원을 두며 '고용 10만 클럽'에 가입한 그룹은 5군데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30대 대기업 집단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공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30대 그룹 중 고용 증가에 선봉장 역할을 하는 곳은 삼성이다. 지난해 기준 25만103명을 고용하며 3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고용 영향력을 보였다. 30대 그룹 내 고용 포지션은 18.5% 수준에 달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 16만2천153명(12%), LG 15만1천898명(11.3%), SK 10만4천427명(7.7%), 롯데 10만1천493명(7.5%)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10만명 이상 직원을 두며 '고용 10만 클럽'에 가입한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군데로 확인됐다.
2019년 기준 10만명 이상 직원을 두며 '고용 10만 클럽'에 가입한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군데로 확인됐다.

'고용 5만 클럽'에는 CJ(6만8천36명), 신세계(6만6천650명), KT(6만1천619명) 세 곳이 각각 6~8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등 민간경제의 활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재계 5대그룹의 일자리 창출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했거나 계획한 대기업들이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서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다.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180조원 신규 투자 및 4만명 직접 채용' 방침을 세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작년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인력 및 기술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한국은 법인세와 소득세를 인상하고,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제 등 친노동 정책과 공공부문 일자리 만들기 정책에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민간이 경제성장률에 기여한 수준을 보여주는 민간 성장기여율을 보면 한국의 부진은 도드라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미국의 민간 성장기여율은 2017년 95.8%에서 지난해 82.6%로 하락했고, 프랑스는 82.6%에서 58.3%로 떨어진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78.1%에서 25.0%로 추락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미국과 프랑스에 비해 고용률도 한국이 가장 부진했다. 특히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고용률은 우리나라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2019년 미국의 40대 고용률이 1.1%포인트 오른 반면 한국은 1.0%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법인세율 인하 및 기업 해외유보금의 국내 환입을 유도하도록 세율을 인하했고,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 후 법인세와 부유세를 대폭 낮추고, 해고규제 완화 등 노동개혁으로 기업투자의 걸림돌을 제거한 결과로 풀이된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감세, 규제완화, 노동개혁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한 미국과 프랑스는 세계성장 둔화에도 우수한 경제성과를 거뒀다”며 “우리나라도 기업활동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해 민간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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