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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號 4년 ㊤] '위기의 두산그룹' 구원투수 4세


박정원의 '정중동 리더십'…3년 연속 영업익 1조 돌파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창립 124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기업인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이 다음달 2일 취임 4주년을 맞는다. 고(故)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 취임하며 오너 4세 경영시대 개막을 알렸다.

재계 첫 4세 경영에 시동을 건 두산의 박정원호(號)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한 신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재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의 취임 전 당시 두산은 세계 경기 침체와 맞물려 대내외적으로 열악한 사업 환경에 놓여 있었다.

때문에 박 회장은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기존 사업의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2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대비하는 선제적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실천 사항으로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 확대, 신사업 본격 성장, 디지털 전환 결실을 제시했다.

그는 "선진시장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의 지정학적 불안도 여전한 가운데 인공 지능(AI)과 5G의 급속한 확산 같은 새로운 도전이 밀려오고 있다"며 "예측이 어려운 '초불확실성의 시대'이긴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최대한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정중동 리더십'은 성과로 나타났다. 취임 첫해 흑자 전환을 이뤘으며 이듬해인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 증가하면서 1조원을 넘어섰다. ㈜두산은 지난해 매출액 18조5천357억원, 영업이익 1조2천61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6.2%와 7.3% 증가했다.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이 개선되고 두산건설이 흑자전환해서라고 ㈜두산은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매출액 15조6천597억원, 영업이익 1조769억원으로 전년보다 6.1%와 7.3%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액 8조1천858억원, 영업이익 8천404억원이다.건설기계와 엔진 사업부문 위주로 매출은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두산인프라코어는 말했다.

두산밥캣의 매출액은 38억6천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4억1천700만 달러로 1.9% 감소했다.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호조였지만 원재료비가 늘었다. 원화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5천96억원과 4천770억원으로 각각 13.6%와 3.9% 증가했다. 원화 약세효과다.

두산건설은 토목과 건축 사업본부가 성장하며 매출액이 1조7천819억원으로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흑자전환(전년 522억원 손실)했다.

박정원 두산그룹회장(가운데)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오른쪽)이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0이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회장(가운데)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오른쪽)이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0이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두산의 3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은 박 회장의 현장경영과 공격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박 회장은 취임 첫 경남 차원 두산중공업을 시작으로 현장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옌타이·미국 코네티컷·베트남 꽝아이성 등 국내외 사업 현장과 협력사 등을 꾸준히 다니며 현장중심 행보를 이어갔다.

박 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올해 첫 현장경영을 시작했다. CES에 처음으로 공식 참가한 두산은 '우리의 기술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를 만든다'는 목표로 에너지, 건설기계, 로봇, 드론 등 각 사업분야에서 지향하는 미래상을 선보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자회사 실적이 뒷받침돼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면서 "신성장동력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 실적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두산은 124년 역사 속에서 온갖 변화에 맞서 도전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두산을 이뤘다"며 "두산의 DNA에 있는 경험과 역량을 믿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는 2020년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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