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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광·유통업계도 '줄도산' 위기…임금 깎고 휴직 줄이어


여행사, 예약 취소 80%급감할 듯…호텔·免·영화관도 '비상체제' 돌입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여를 깎고 근무시간 단축이나 휴직 신청을 받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 예약 취소가 급증하며 어려움을 겪자 '무급휴직'을 받는 여행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한 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신규 예약이 80~90%나 줄어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영세업체들은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해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여서 도산 위기에 처했다.

주요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은 이달 신규 예약이 전년 대비 80%까지 급감할 것으로 보이자, 주 3일제 근무·전 직원 유급휴가 등 강도높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다음달부터 2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근무제에 돌입하며,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다음달부터 2개월간 전 직원 유급 휴직 제도를 시작한다. 자유투어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생존에 위협받고 있다"며 "대형 업체들도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10인 이하 소규모 여행사들은 줄도산할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호텔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글로벌 호텔들의 아태지역 예약 취소 건수는 각 브랜드별로 수십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얏트의 경우 로열티 프로그램 '하얏트 월드' 회원자들을 대상으로 아태지역 거주자에 한 해 회원 등급 및 혜택 연장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미 와인버그 하얏트 월드 수석 부사장은 "그 어느때보다 현 상황의 심각성과 영향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손실로부터 하얏트월드 회원을 보호하고자 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 임원진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최근 임금의 10%를 자진 반납했다. 이번 일로 국내외 30개 체인 호텔에서 총 5만 실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컨퍼런스 등 각종 회의 취소도 160건이 넘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호텔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신청도 받고 있는 상태다. '힐링 휴가'라는 이름으로 권장하는 무급휴가는 3월부터 4월까지 원하는 날짜에 총 7일을 쉴 수 있다.

관광객 수가 급감한 제주도는 관련 업체들이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또 여행사 12개 업체, 호텔업 6개 업체, 카지노 2개 업체, 관광기념품 소매업 3개 업체에선 총 365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매출 급감으로 고통 받고 있는 면세점 역시 무급 휴가 도입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전 지점 직원을 대상으로 2주~1개월의 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고, 중소면세점인 SM면세점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자 서울점 직원에 대해 최소 2주, 최대 3개월까지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영화 관람객이 줄어들면서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임원들이 임금 20%를 자진 반납하고, 직원들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쓰도록 했다. CGV와 메가박스는 지점별로 상영 회차를 줄이거나 단축 영업을 실시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뒤숭숭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돼 관광·문화·유통 등 전 산업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번 일이 장기화 될 경우 수십 만개의 관련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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