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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크론병 투병 영기 향한 뜨거운 응원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코미디가 혼돈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영기가 열심히 찾아다녔는데도 잘 안 된 거죠. 영기 잘못이 아니라고 전 생각해요.” “영기 노래는 흥이 나니까 정말 좋고 가수로 데뷔하길 잘했어요.” 개그맨 문천식도 한 시민도 이같이 진심으로 영기를 응원한다.

멀끔한 외모에 훤칠한 키, 맛깔나는 무대매너와 유머 감각까지 겸비하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가수, 영기는 어느덧 데뷔 13년 차에 접어든 연예인이다. MBC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연이은 프로그램의 폐지에 그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졌는데.

그런 영기에게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찾아왔다. 개그맨 시절부터 인정받은 노래 실력으로 대한민국의 트로트 열풍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마침내, ‘개수(개그맨+가수)’라는 명칭과 함께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40, 50세대에 에겐 영기가 아이돌이자 오빠이다.

18일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오랜 무명생활을 견뎌내고 드디어 빛을 보게 된 영기를 만나본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트로트 가수 영기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트로트 가수 영기 [MBC]

“지금은 제대로 열심히 반드시 잘 돼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이에요.” 영기의 진심이다.

재치 있는 입담과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항상 주변을 웃게 만드는 영기. 그러나 그 모습 뒤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길고 긴 무명생활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던 영기. 적은 수입으로 원룸의 월세조차 내기 빠듯했던 그는 불규칙한 생활과 식습관으로 점차 건강이 악화됐다. 게다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나머지 결국 탈이 나고 마는데.

작년 8월, 심각한 혈변으로 생명이 위급한 응급 상황까지 갔던 영기는 소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의 병명은 ‘크론병’. 크론병은 갑자기 찾아오는 복통과 설사로 하루에도 몇십번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질병이다. 만성 염증성 질환이며 희귀 난치 질환 중 하나로 매일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고, 평생을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 불치병이다.

설사, 복통, 열 그리고 체중 감소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의 문제로 인해 영양소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므로 영양 상태가 불량해지기 쉽다.

영기는 암담한 현실에 좌절할 법도 한데, 나는 운이 좋은 거라며 웃어 보인다. 13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영기는 오늘도 고통을 참아내며 계속 달려간다. 2분의 무대도 버티기 힘든 상태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영기의 열정을 함께 느껴본다.

◆ 아들이 최고라는 어머니와 아빠를 대신해준 형

“불쌍하다. 부모 잘못 만나서 진짜 이렇게 고생하고. 미안하고.” 엄마 심상숙 씨의 안타까운 마음에 영기는 “제가 성공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가 엄마니까”라고 다짐한다.

화목한 집에서 평생 사랑받고 자라온 철부지 같은 이미지의 영기이지만 그의 아버지는 폭력을 일삼던 알코올 중독자였다.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선정될 만큼 어려웠던 집안 형편에 아버지를 대신하여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의 어머니. 그리고 자처해서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했던 형.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견뎠기에 더욱더 애틋해진 가족이다.

지금은 각자의 생활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응원하고 아끼는 세 사람.

긴 무명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빛을 보는 막내아들이 자랑스러운 어머니. TV에 출연하는 아들 칭찬을 주변 사람들에게 입에 마르도록 한다. 바빠진 일상에도 문득 생각나는 건 그동안 자신을 믿고 묵묵히 바라봐 준 가족들. 오랜만에 만날 가족 생각에 그는 벌써 마음이 설렌다.

◆ 친근한 ‘동네 오빠’ 영기, 2020년에는 꽃길만 걷자

가수 신성은 “땀을 엄청나게 흘렸기 때문에 아마 2020년도는 영기의 해가 되지 않을까”라고 으원하고 개그맨 문천식도 “드디어 자기 일을 찾아서 열심히 일어나서 무언가 하려는 모습이 너무 좋으니까 단체 채팅방이 난리가 난 거죠”라고 흐믓해 한다.

영기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영기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이다. 긴 무명생활을 견딜 수 있던 건 사랑하는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였다. 어려웠던 시절 끼니를 챙겨주고, 일자리를 알아봐준 고마운 형들을 위해 오늘은 영기가 한턱낸다.

때로는 개그맨 동료로서, 때로는 친한 친구로서 항상 힘이 되어주는 그들의 진솔한 우정.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갖게 된 팬클럽. 그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팬들과의 자리를 가진 영기. 그들과 만남에서 영기의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그의 밝은 에너지를 사랑하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오늘도 영기는 힘차게 나아간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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