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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는 왜 왕산레저개발 전 대표로 불리나


한진그룹 3개 노조, 대한항공과 선 긋고 적대감 표현 해석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조현아 왕산레저개발 전 대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의 3개 노동조합이 17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주주연합을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을 왕산레저개발 전 대표라고 지칭했다.

일각에선 한진그룹 3개노조가 사실상 조원태 회장 체제에 손을 들어준 반면 조 전 대표에 대해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산레저개발의 경우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기 전까지 이끌었던 회사다. 현재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왕산레저개발은 2011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요트 계류장인 '왕산마리나'를 조성할 목적으로 대한항공이 자본금 6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회사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생전에 관광레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레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회사인 셈이다.

조 전 회장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이 왕산레저개발 설립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으며 레저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로 매년 수백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밀어넣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최근 '남매의 난' 이후 상황은 변했다. 매년 적자 수렁에 빠지면 대한항공의 아픈 손가락이 된 상황이다.

실제 이 회사는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하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2년 1천82만원, 2014년 4억9천810만원, 2016년 12억7천775만원, 2018년 22억9천434만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조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호텔, 레저 관련 사업을 대부분 정리하기로 하면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전면차단했다.

재계 일각에선 조 회장이 호텔·레저 사업 정리에 나선 것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의 주주연합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조 전 부사장의 그룹 복귀를 막는 동시에 반도건설의 부동산 개발 사업 기회를 박탈해 이들 동맹의 결속력을 떨어뜨리려는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조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3개노조 입장에선 조 전 부사장을 이미 정리되는 레저사업의 전 대표라고 부른 이유로 보인다. 그룹의 직원들과 대한항공 OB임원회 등은 현재 조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조 회장이 그룹 총수직을 맡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체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 노조는 조 전 부사장을 '왕산레저개발 대표'로 지칭하며 대한항공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는 등 구체적으로 적대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한진그룹 노조의 대다수가 한진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라 사실상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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