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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人] 후진기어 넣은 포드코리아 정재희號…굴욕 성적표


한국시장서 '후진' 하는 포드…주력차종마저 판매 악화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20년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정재희 대표의 장수 경영 행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잇따른 시정조치(리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주력제품이 판매마저 쪼그라들면서 포드코리아에 악재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01년 4월 한국인 최초로 포드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포드코리아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포드코리아 대표에 취임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최근 '굴욕적'이라 할 성적 등 최근 상황을 보면 올해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다"고 했다.

13일 수입차협회와 업체들에 따르면 포드코리아의 최근 1년새 리콜 된 차량아 1만5천대를 넘어선다.

올해에만 벌써 두차례 리콜에 들어갔다. 포드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익스플로러 7천469대는 전동시트 프레임의 가장자리가 날카롭게 제작돼 앞좌석과 콘솔 사이에 손을 넣으면 다칠 가능성이 있어 시정조치했다. 또한 몬데오 3천706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배터리 음극(-) 단자 주변에 황산구리가 생성돼 배터리 모니터링 센서 하단부에 전류의 흐름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견됐다. 이 때문에 주변부가 가열돼 발화될 위험이 있어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잇따른 품질 논란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매년 증폭되면서 정 대표의 경영 행보는 가시밭길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에 국토교통부는 포드코리아에서 판매한 5종, 4천800대의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조치했다. 리콜 차량 대상에는 ▲7월 '익스플로러(5대)' 주행중 소음, 비정상적인 조향 및 차량 제어 어려워 충돌 사고 위험 ▲7월 '컨티넨탈(1930대) 승하차 도어 결함▲7월 '컨티넨탈'(916대) 리어 테일 램프 안전기준 부적합 ▲9월 '퓨전·링컨 MKZ'(1천2대) 2014년 8월부터 11월 사이 생산된 차량 안전벨트 문제 ▲11월 '몬데오'(438대) 파워스티어링 모터의 볼트가 부식돼 파손 ▲11월 '익스플로러'(511대) 2열 바깥쪽 좌석 등받이 안전기준 부적합 등 잇따른 국토부의 리콜 명령을 받으면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정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곤두박질 치는 초라한 성적에 지난해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표주자인 '익스플로러'는 출시와 동시에 리콜되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인기 모델 부재로 판매 부진을 겪던 정 대표는 신형 익스플로러를 실적 회복을 자신했지만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부터 리콜 명령을 받는 등 '품질 논란'에 곤혹을 치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익스플로러가 신형 출시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예전만 못해 '대형 SUV 1위' 타이틀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포드코리아의 부진한 이유는 대형 SUV 경쟁 모델이 대거 등장해서다. 그동안 국내에는 익스플로러와 경쟁할만한 대형 SUV가 없었으나 지난해 말 출시한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기아차 모하비, 쉐보레 트래비스 등이 출시되며 고객 선택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포드코리아는 8천76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4.6%(1만1천586대) 감소했다. SUV 시장 1위였던 익스플로러가 지난해 4천910대 판매에 그친 탓이 컸다. 몬데오, 토러스, 머스탱 등 주력차종의 판매 악화로 한국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유는 단 하나. 덩치가 커진 수입차 시장에서 포드가 독일과 일본 등 경쟁사들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기름 먹는 하마'라는 별호가 붙은 미국 차일 뿐 변화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 점이 포드가 한국에서 부진하게 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코리아의 밥줄이라 할수 있는 익스플로러가 30% 이상 판매가 감소했다"며 "제대로 된 신차가 없었다는 점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모델만 갖고 판매하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포드가 한국에서 부진하게 된 이유"라고 했다.

다음은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의 프로필이다.

◆1960년 강원 철원 ◆1985년 인하대 기계공학과 졸업 ◆1985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입사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1992년 포드자동차 한국시장 개발담당 매니저 ◆2001년 포드코리아 대표이사 ◆2012년 제9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2014년 제10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2016년 제11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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