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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작년 실적 뛰고 재무구조 개선…비상경영 성과


작년 매출 22조3525억·영업이익 8969억…순차입금 2조 이상 줄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차입금을 전년대비 2조 원 이상 줄이며 '비상경영'의 성과를 거뒀다.

실적도 좋았다.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늘면서 9천억원에 근접했고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사상 첫 연결기준 매출 20조 돌파…'비상경영' 성과

CJ제일제당은 1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2조3천525억 원, 영업이익 8천96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지난 2018년 대비 19.7%, 7.7% 개선된 것이다. 특히 연결 기준 매출은 사상 최초로 20조 원을 넘긴 것이다.

앞서 신현재 전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 임직원에게 발송된 이메일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조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외 신용도 하락 등 리스크가 발생했으며, 자금 조달의 어려움·주주가치 훼손 등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며 '비상경영'을 시행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신 전 대표는 경쟁력이 낮고, 전략 방향에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 최소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준비 등을 강조했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현금 흐름 중심 경영을 천명한 바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가양동 부지·인재원 일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갔으며, 그 결과 차입금을 전분기 대비 2조 원 이상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이 '비상경영' 체제 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이 '비상경영' 체제 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식품사업부문 매출 견인…바이오·피드&케어 부문도 견조한 실적 이어가

주력 사업인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8조1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슈완스 실적이 본격 반영됐고, 국내외 주력 제품의 매출이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난 3조1천539억 원을 기록했으며, 슈완스(매출 약 2.2조 원)를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도 중국과 베트남 등의 호실적으로 40%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기업'의 위상을 확보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최근 출시한 주요 가정간편식을 비롯, 햇반 등 핵심제품의 매출이 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2조7천6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익은 2018년 대비 20% 증가한 2천327억 원으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식품조미소재 '핵산'은 압도적 글로벌 1위 지위를 한층 강화하며 판매량과 판가가 모두 상승했고, '알지닌' 등 스페셜티 제품의 판매기반이 확대됐다. 특히 ASF와 글로벌 시황 악화로 주력 품목중 하나인 라이신을 전략적으로 감산(減産)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년에 비해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

CJ 피드앤케어(Feed&Care, 舊 생물자원사업부문, 사료+축산)는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하며 전년 대비 약 8% 줄어든 1조9천9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마진 판매처 중심의 효율화와 베트남 돈가(豚價), 인도네시아 육계가 상승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 가량 늘었다.

◆재무구조 괄목할 개선…수익성·경쟁력 강화로 '혁신성장' 주력할 것

재무구조 개선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왔다. 물류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01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약 4조8천억 원으로, 3분기말 기준 6조9천억 원에 비해 2조 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슈완스 인수 이전인 2018년말 기준 순차입금인 4.5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양동 부지를 비롯한 유휴 자산을 높은 가치로 유동화했고, 해외 자회사의 자본성 조달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를 수익성 강화와 함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질적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핵심 제품 및 사업에 역량을 집중함과 함께 체질 개선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초 체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체 창출 부가가치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개발도 멈추지 않고 지속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사업부문의 국내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입각해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에서는 시너지를 통해 인수 효과를 극대화함과 함께 가공식품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부문도 핵산, 트립토판 등 고수익군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고, 라이신·메치오닌 등 대형 제품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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