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공지영, '숙대 입학 포기' 트랜스젠더 사건에 "이 시대의 지식인이란…"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공지영 작가가 최근 논란이 된 숙명여자대학교 입학 포기를 선언한 트랜스젠더 A씨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9일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늘 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약자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라며 "반대로 자신을 늘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어떠한 면에서는 강자일 수도 있음을 잊고, 다른 약자를 무시하기 마련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공지영 작가. [공지영 페이스북]
공지영 작가. [공지영 페이스북]

이어 그는 "사족을 달면 이 분이 지원한 과는 소수의 명예를 지키고 혐오 발언이 범죄임을 평생을 걸쳐 사회에 알리신 학자가 계시는데 아마도 이 분은 그 분을 생각하며 지원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분(학자)은 '학내 일이고 , 하려했는데 기회를 놓치고"…부끄럽다고 하시네요"라며 "네, 부끄러우셔야죠. 다른 일에 그토록 단호하셨던 분 입학포기하신 분께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이 시대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A씨의 숙명여대 최종 합격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 안팎에서는 찬반 논란이 일었다.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에 소속된 21개 페미니즘 단체는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무엇을 근거로 남자가 스스로를 여자라고 주장할 수 있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현재 한국에서 성별변경은 근거 법률조차 판사의 자의적 판단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관련 서류 몇 장만 제출하면 그 남자가 여자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식"이라며 "여성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성들이 여성의 공간과 기회를 마음껏 침범할 수 있다. 남자들은 어떠한 이유로, 어떠한 근거로 남자에서 여자가 되는가"라고 성전환 여대생의 행보를 지적했다.

트랜스젠더로는 최초로 여대에 합격한 것과 관련해서는 "성별변경 고작 3개월 후에 여대를 합격하고, 여대를 자신의 변경된 성별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여대는 남자가 여자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남성중심사회에서 차별받고 기회를 박탈당한 여성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3일 숙명여대 동문들은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의 이름으로 환대한다'라는 제목의 서명을 온라인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전환 과정을 거친 여성의 2020년 숙명여대 최종 합격을 환영한다"며 "입학에 필요한 점수와 절차적 조건들을 갖춰 당당히 통과했다"고 말했다.

또 "본교의 비전과 미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혐오와 배제, 그리고 분열을 조장하는 분위기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고정관념을 근거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을 나누려는 시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숙명여대의 1999년 슬로건인 "울어라 암탉아!"를 인용하면서 "숙대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교육과 연대를 위해 탄생한 학교"라며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의 동행과 연대는 숙명인의 출발이며 계속 확장해나가야 할 가치다. '정상성'의 범주에 들지 않았다고 배척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부수고 극복하고자 했던 성차별의 벽들과 무엇이 다르겠나"라고 반문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공지영, '숙대 입학 포기' 트랜스젠더 사건에 "이 시대의 지식인이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