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높아지는 시진핑 책임론…中 학자들 "언론 자유 보장하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을 최초로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죽음이 중국 전역에 슬픔과 분노를 불러온 가운데, 중국 학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공개서한을 내놨다. 학자들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됐다면 이런 재앙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시진핑 체제 책임론을 강조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있는 화중사범대학의 탕이밍(唐翼明)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은 공개서한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리원량 웨이보]

학자들은 "리원량의 경고가 유언비어로 치부되지 않았다면, 모든 시민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이 국가적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원량을 포함한 의사 8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을 경고했다가 괴담 유포자로 몰려 경찰에 불려가 훈계서에 사인을 하는 등 처벌을 받았다.

학자들은 중국 헌법을 인용해 "중화인민공화국 시민들은 언론,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라며 "시민들이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 집단의 이익이나 다른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원량의 죽음이 알려진 뒤 '나는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는 해시태그 글은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

이들은 "신종코로나 확산은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이며, 우리는 리원량의 죽음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며, 관료들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정부에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한편, 리원량이 숨진 7일에는 우한 시내에서 저녁 9시 전후로 10분 동안 일제히 소등을 했다가 다시 불빛을 밝히고, 휘슬블로어(whistle blower·내부고발자)를 기리며 호루라기를 부는 시위가 벌어졌다.

트위터에는 7일 저녁 8시 55분에 일제히 불을 끄고 휴대폰 불빛과 손전등을 켜 하늘로 비추고, 9시에 다시 전등을 켜고 호루라기를 5분간 부는 시위를 하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실제 그 시간대 우한 시내를 찍은 영상을 보면 아파트 단지에서 호루라기를 불고 함성을 지는 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지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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