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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남매의 난 ③-끝] 반전에 반전 이명희, 가족결속 다질까


주총 앞두고 이명희, 조현민과 손잡고 '조원태 체제' 힘 싣기 집중할 듯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손잡자,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갈등을 빚었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 주면서다.

이 고문은 외부세력을 경계하며 가족 간 '합심'을 강조한 만큼 주총 전까지 가족 내 결속을 강화하고, 주주 끌어들이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율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 쪽에 서게 되면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지분 차이가 1% 정도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고문이 조 회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조 회장이 이 고문의 집을 찾아가 언성을 높이고 다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 편에 서면서 갈등이 발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크리스마스 소동'이 벌어진 지 불과 5일 만에 이 고문과 조 회장은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갈등 봉합이 쉽지 않아 이 고문과 조 회장의 연대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사진)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지난 4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사진)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지난 4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하지만 이 고문은 업계 예상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 4일 이 고문과 조 전무 공동 입장문을 내고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고문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에 따라 '화합'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조 전 부사장에게도 가족과의 '합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反 조원태' 3자 연합을 유지하며 조 회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함께 "현재 경영상황은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 경영진에 의해서는 개선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발표했다.

또한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 쪽에 서게 되면서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 차이는 1% 정도로 좁혀졌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 쪽에 서게 되면서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 차이는 1% 정도로 좁혀졌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고문이 조 회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고문이 외부 세력에게 한진이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조 회장, 조 전무와 더욱 긴밀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조 회장 측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33.45%로 조 전 부사장(31.98%)을 1.3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고문은 5.31%, 조 전무는 6.4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 카카오(1.0%) 등을 합치면 조 회장 측 지분은 33.45%가 된다.

조 전 부사장은 6.49%,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3자의 지분율 총합은 32.06%가 됐다. 다만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지분을 고려하면 31.98%의 지분율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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