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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영권 쐐기 박은 조원태…조현아 흔적 싹 지웠다


호텔사업 정리 조현아 경영복귀 사실상 완전 봉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에 이어 한진칼 이사회를 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흔적을 사실상 싹 지웠다.

누나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공세에 맞서 조 회장이 이틀 연속 반격에 돌입하며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수성에 깃발을 꽂는 분위기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7일 오전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지배구조·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 전세기에 탑승해 ‘자기 격리’ 중인 조원태 회장은 이날 화상으로 한진칼 이사회 의장 권한을 행사했다.

이날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견제하기 위해 제주 호텔부지도 매각하는 등 호텔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강도를 높였다. 호텔 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가지고 추진하던 사업이란 점에서 '조현아 흔들기'에 집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키로 한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키로 했다.

또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선 한진칼의 호텔 사업 정리로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계획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관측한다.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에 복귀할 경우 호텔·레저사업을 담당하며 장기적으로 분사 혹은 경영승계를 추진할 여지가 있지만 완전 봉쇄된 셈이다.

다만 그룹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키로 한 것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그룹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가기로 했다.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 대표이사가 맡도록 되어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이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현재 조 회장은 한진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또 한진칼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진그룹은 핵심 역량인 수송 사업은 경쟁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 도입 및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한다. 또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물류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주력한다.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은 집중 육성하며,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가기로 했다"며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됨에 따라 ESG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및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ESG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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