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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남매의 난' 키맨 이명희·조현민…11.78% 지분 향배는


수면 아래 있던 갈등…얽힌 실타래 풀릴까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진그룹 일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매의 난'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조 회장은 연임에 실패하고 그룹 경영권까지 잃을 가능성이 높다. 주총 참석률이 77%였던 지난해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안건 통과를 위해 최소 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삼남매 중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 등과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조 전 부사장(6.49%), KCGI(17.29%), 반도건설(8.2%)이 보유한 의결권 지분은 총 31.98%로, 조 회장(6.52%)과 특수관계인(4.15%)을 합친 것(10.67%)보다 훨씬 많다.

이들은 지난 3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을 겨냥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누나인 조 전 부사장이 현재 한진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조 회장에게 물러나라며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다가오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어머니인 이 고문(지분 5.31%)과 여동생 조 전무(6.47%)의 지분 11.78% 향방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이 달라지게 됐다.

다만 현재로서는 조 회장에게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주요주주인 KCGI와 반도건설을 뺏긴 상황에서 이 고문과 조 전무와의 관계도 다소 껄끄럽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조 회장이 이 고문 집에 찾아가 벽난로 불쏘시개를 휘두르며 물건을 부수며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조 회장이 난동을 부린 이유로는 이 고문아 조 전 부사장 편을 들었다는 점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선택이 조 전 부회장으로 기운다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반대로 이 고문과 조 전무가 만약 조 회장 편에 서면 조 전 부사장의 입지는 좁아진다. '다른 주주들과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가족의 지지 없이 그룹 내 입지가 줄면서 향후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다. 여기에 델타항공(10%), 국민연금(4.11%) 등 또 다른 대주주들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일각에서는 한진칼 지분 4.11%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이사직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한진 오너 일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며 "당시 국민연금은 한진칼 주총에서 '이사의 자격'에 대한 주주제안을 했으나 부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조 회장의 연임 실패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표이사가 연임에 실패하고, 반(反) 조원태 연합이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 조원태 연합의 지분율은 32.06%에 달한다"고 말했다.

소위 '한진 크리스마스 사건'을 감안할 때 이 고문이 조 회장의 연임을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강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선택은 불확실하다"며 "지난해 4월 23일 이후 지분공시를 하지 않아 국민연금의 지분율도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최종 공시 당시 지분율(4.1%)을 현재 국민연금 지분율로 가정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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