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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發 악재…"관망 필요"


과거 주가회복 패턴 반복 '글쎄'…저가매수도 자제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항공주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 2003년 사스 창궐 당시 인천공항 여객수가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항공주에 적지 않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인천공항 여객수는 석 달 만에 40%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중국 노선의 경우 65% 넘게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회복까지는 반년이 걸렸다. 메르츠 사태 때는 수요 회복에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문제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속도가 과거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훨씬 빠르단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밝힌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전일 기준 총 11명이다. 이들 중엔 2차는 물론 3차 감염자까지 있어 지역사회 확산 우려는 더욱 커졌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귀성객들. [사진=조성우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귀성객들. [사진=조성우 기자]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중국 노선 운항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일부터 인천~황산·장자제·창사·쿤밍, 부산~베이징·난징, 제주~베이징 등 7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인천~칭다오·선양 등 5개 노선도 감편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구이린·하이커우·창사 등 3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다른 노선의 추가 운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내달까지 장자제, 싼야, 하이커우, 난퉁 등 6개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상반기 실적 악화 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운송플랫폼 담당 연구원은 "항공주에 또 다시 바이러스 공포가 불어 닥쳤다"며 "특히 유력한 대체 노선 중 하나인 일본 수요도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올 상반기는 악재가 중첩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스와 메르스 사례를 볼 때 전염병 사태는 결국 종결되곤 했지만 이를 근거로 항공주 저점 매수에 나서는 건 현재로선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과거에 비해 중국 항공과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크게 확대된 만큼 사태 종결 시점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류 연구원은 "2003년 사스 이후 항공업종 주가는 2주간 단기 급락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감염자 수 증가세 완화 시그널을 확인하기까진 관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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